오늘은 일요일 아침~
평소보다 1시간 30분 늦게 아침을 시작했다.
일요일이니까 전업주부인 줌마렐라도 게으름을 피우는 날이다.
휴일이니까 운동도 거르고 약간은 느슨하게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창밖을 보니 밤새 내린 하얀 눈으로 동문굿모닝힐아파트의 중앙공원이
눙으로 하얗게 덮여 있었다. 정말 오랫만에 보는 눈오는 모습이다.
올겨울은 날씨가 춥지않아 눈보다는 비를 많이 보여주었는데 눈을 보니 기분이 새로와진다.
아직도 기침하지 않은 동문의 주민들이 방에서 나오지않아 발자국조차 없었다.
그치지않고 굵어졌다 가늘어졌다하면서 내리는 눈을 보며 잠깐 짧은 감상에 젖는다.
눈이 내리면 내가 먼저 발자국을 찍고 싶어했던 어린시절~
김서방(남편)의 아침으로 계란프라이 두개와 콩나물국, 치즈한개를 차려주었다.
나는 그옆에 앉아서 따뜻한 아메이카노한잔과 고구마 한개로 아침을 때웠다.
밤늦게 퇴근한 아들은 새벽에서야 잠을 자더니 아직도 꿈나라이다.
폼새가 오전내내 잘 것 같았다.
조금 있으니 핸드폰의 카톡이 우웅거린다.
작은아들 내외가 점심먹으러 온다고 한다.
온다고 하면 좀 귀찮기도 하지만 안보면 보고싶은 것이 자식인듯 하다.
귀찮은 마음은 잠깐 ~ 어디론가 훅 날아가버리고,
온가족이 같이 먹을 점심준비를 해야겠다.
패딩으로 갈아입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눈발이 휘날리는 아파트밖으로 용감하게 걸어 나갔다.
마트에 가서 목삼겹과 딸기, 야채등등을 사가지고 얼른 돌아왔다.
한달만에 온 가족이 모여서 목삼겹을 구워서 먹고, 후식으로 어죽을 끓여서 먹었다.
어죽은 김서방(남편)이 솜씨를 발휘하였다.
처음 먹어보는 작은 아들 내외가 맛있다고 하며 먹는다.
커피와 딸기로 입가심을 하고, 여러가지 필요한 것을 손에 들려서 보내고 나니,
다시 우리집만의 조용한 시간이 돌아왔다.
설거지를 모두 끝내고 다시 부엌의 창밖을 바라보니 저멀리 눈덮인 광교산이 보인다.
진짜 간만에 보는 것 같다.
흰색으로 아름답게 덮힌 수원의 광교산~
이번엔 중간방으로 와서 방을 내다보았다.
성균관대역 동문굿모닝힐아파트의 상가 지붕이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었다.
눈내리는 율전동의 모습들이다.
나비처럼 휘날리는 눈발때문에 모두 다 희미하게 보인다.
이제 거실로 나와 성균관대역 동문굿모닝힐아파트의 중앙공원을 바라보았다.
이중창과 방충망까지 열으니 찬바람과 함께 눈발이 얼굴로 훅하고 달려들었다.
집안의 따듯한 공기에 전염이 되어있던 정신이 으악하며 살아났다.
샷시에 올라서서 중앙공원의 모습을 다시 사진에 담았다.
젊은 아빠와 엄마가 두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었다.
엄마는 눈사람 만들고, 눈은 뭉쳐서 달아나는 딸에게 던지고, 딸은 아빠에게 던지고...
눈오는 날에 마주치는 한가족의 행복들
추울 것 같은데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 가족이었다.
보는 사람의 입가에 미소가 어리게 하는 풍경~
만들어 놓은 눈사람도 수준급~ㅎㅎ
눈은 내리면서 쌓이고 쌓이면서 녹고 있다.
많이 쌓일 것 같지는 않았다.
하루종일 내리는 눈~
안되겠다. 밖에 나가서 눈을 맞아봐야지~
두거운 패딩을 다시 걸치고 모자를 뒤집어쓰고 나간다.
올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눈이다~
나가서 아파트를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보았다.
아파트의 중앙공원에 들렸다.
아파트의 가운데를 가로질러 정문쪽으로 왔다.
102동 뒷쪽으로 올라가 아파트가 내려보이는 공원에 올라갔다.
눈에 덮힌 아파트중앙공원이 저멀리 보인다.
아파트를 다 돌기는 힘들 것 같다.
눈보라가 치면서 모자속으로 들어오는 눈가루들~
감기들기 전에 들어가야 겠다.
눈덮힌 동문 굿모닝힐 아파트를 뒤로 하고 방으로 들어와 얼은 몸을 녹이며
이 겨울 마지막일 것 같은 눈내리는 모습을 직접 맞으며 느껴봤기에 이제
다음의 첫눈을 기다리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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