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날: 2020년 2월8일~9일
장소: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화성에 하루에 두차례 열리는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바닷길이 있다.
바로 제부도이다.
제부도는 우리집 수원 율전동에서 42km거리에 있고, 가려면 40~50분정도걸린다.
이번에 제부도 어가촌에서 다섯째인 친언니의 회갑기념 1박2일의 형제 모임을 가졌다.
어가촌은 작년에 지인에게서 추천받은 곳으로 1박2일로 행사를 하기에 좋은 곳이라 한다.
저녁과 야식, 잠자리, 이튿날 아침까지 모두 제공해주는데 가격은 1인당
55000원~65000까지 식사메뉴에 따라 다르다고 하였다.
꽤 괜찮은 장소라 생각되어 머릿속에 킵을 해두었던 장소였다.
요사이 61세 회갑은 사실상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추세이다.
50년전만해도 60세를 넘기면 축하를 하고 동네 잔치를 열어 온 동네 사람들이 며칠동안
잔치를 열러 축하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60은 기본적으로 살아내는 중년인 것이다. 그만큼 평균수명이 늘어나서 60을 지나
80세는 거뜬하게 넘기고 100세를 바라보는 요즈음이기 때문이다.
이 언니도 환갑이란 나이가 무색하게 아픈데 없이 건강하고, 일하면서 즐겁게 살고 있다.
그런데 내 생각은 이렇다.
언니가 팔팔하다고 하여 61세 회갑을 그냥 넘어간다면 우리네 인생사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일이다.
위로 오빠 셋에 언니와 나, 남동생 포함 여섯남매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간에 회갑, 생일 등 챙겨줄 수 있을 때 모두 챙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6남매 모두 건강하게 살아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행복한 마음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옆길로 새어버렸네~ㅎㅎ
한달전 9명으로 예약을 하였다. 예약을 하고 나니 메뉴와 가격표를 보내주셨다.
여사장님의 목소리가 예쁘고 친절하였으며 궁금한 것은 바로 문자로 보내주셨다.
예약을 확정짓고 나니, 하루에 두번 열리는 바닷길의 시간표와 준비물 목록도 보내주셨다.
물론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때때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예약 후 당분간 잊어버리고 지냈다. 근데 문제는 신종코로나 슬슬 불거지기 시작했다.
취소를 해야할지 추진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데, 대전 셋째오빠의 불참소식과
상계동 둘째오빠가 태국여행으로 인한 코로나 전염 위험성 내포로 참석을 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김서방(남편)과 큰오빠, 막내동생 내외가 참석하겠다고 하여 기분좋게 추진하여
2월8일 D-DAY가 되었다.
대전에서 상경하는 회갑님을 11시에 수원역에서 픽업하여 바로 제부도로 향했다.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검정마스크를 하고 나타난 언니,
서울행 기차안은 썰렁하였으며 그 흔한 헛기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하하호호~" 오랫만에 만난 자매의 웃음소리가 신종 코로나를 이기고 있었다.
제부도 도착전에 식사를 하였다.
콩나물 국밥과 선지해장국을 먹었는데 콩나물 국밥의 가격이 4500원이었다.
너무 저렴해서 깜짝 놀랐다.맛은 최고였다.
식사를 하고 제부도로 향했다.
거의 7~8년만에 오는 제부도~
예전에 울퉁불퉁 시멘트 길이었는데 지금은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었다.
바닷길 길이는 약 2.5Km정도?.
저기 보이는 섬이 제부도이다.
오른쪽 왼쪽의 갯벌이 모두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바람많은 섬~
오른쪽에는 거대한 풍력발전 바람개비가 빙빙 돌아가고 있었다.
왼쪽의 광활한 갯벌~
봄이되면 갯벌 여기저기에 사람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을 것이다.
보기만해도 가슴이 트이고 기분이 좋아진다.
섬에 들어오면 500m 전방 왼쪽편에 어가촌이 있었다.
앞마당에 들어섰으나 어가촌 본채도 조용하고, 주차장도 조용하니 두세대의 차만 주차되어 있었다.
주차장은 넓은 편이었고, 본채옆에 족구장과 농구장이 설치되어 있었다.
꽤나 넓은 몇천평이나 되는 대지였다`.
우리는 내리지 않고 다시 돌아나와 제부도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였다.
제부도 처음 와보는 언니에게 제부도 구경을 시켜주기 위해서였다.
걸어서 산책할 수 있지만 바람이 세서 오래 걷기에는 건강상 위험했다.
햇빛은 화사했다.
신종코로나때문에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30~40명의 사람들이 신선한 바닷바람을
쏘이면서 산책하고 있었다.
아무렴 폐쇄된 공간보다는 훨씬 안전할 터였다.
문제는 멋을 부리느라 옷을 얇게 입은 언니때문에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
아쉬웠지만 밀물때를 다시한번 산책해야겠다.
오후 4시 30분경에 물이 들어와 있는 바다와 데크길과 제부도의 빨간 등대~
그리고 점점이 떠 있는 하얀 보트들~
바다가의 풍경은 언제보아도 낭만적이다~.
식당의 출입구 모습~
하늘에는 보름달이 휘영청 걸려있다.
마당의 모닥불~
여기서는 미리 주문한 메뉴대로 상차림이 준비되고 술만 갖다 먹으면 된다고 하였다.
멘트와 가격이 너무 재미있었고, 셀프로 갖다가 먹는 걸 권장하고 있었다.
6시30분이 되자 막내동생내외가 도착했다~
우리의 재롱둥이 막둥이가 있어야 분위기가 업이 된다.
우리의 메뉴는 기대가 되는 회정식이다. 환갑메뉴로 삼겹살은 적절치 않다.
어떻게 상차림이 나올지 궁금한 시간들~
3인분씩 두 테이블이 차려졌다.
중간에 나온 대광어회~
마지막으로 나온 매운탕이다~
음식이 정갈하니 맛깔났다. 우선 모두 한젓가락씩 맛보기 중~
그리고 사진 촬영~ㅋㅋ
초상권보호로 하트하트~
그리고 약소하지만 언니의 회갑선물증정식~
근데 좋아해도 너무 좋아한다.
기분이라고 1박2일의 비용을 자기가 쏜대나 어쩐대나~
이렇게 즐거운 1차의 저녁시간~
환담을 나누며 2시간을 보내고 나니 야식시간이 되었다. 9시부터지만 더 당길 수도 늦출수도 있었다.
야식메뉴는 낙곱새였다.
낙지와 곱창과 새우가 만나서 야채들과 데이트~
1차에서 그렇게 먹고 또 먹겠다고 하는 우리 형제들.
비쥬얼보고 또 한번 깜짝 놀랬다.
낙지들이 어찌나 싱싱하던지 냄비사이로 삐집고 나오는데 끓여야될지 살려야 할지
잠깐동안 고민했다.
남자형제들은 우와 정말 좋아했다.
낙곱새는 와인과 함께 다시한번 환갑 축하의 안주로 쓰였다.
양이 너무 많아서 냄비한개는 테이크아웃했다는 후문이 파다하였다.
이렇게 와인과 곁들인 낙곱새로 2차의 밤은 무르익어 갔다.
2차를 끝으로 술을 못하는 큰오빠와 김서방(남편)은 방으로 쉬러 들어갔다.
10시정도가 되자 어가촌 촌장이신 여사장님이 라이브콘서트를 시작하여 분위기를 돋구어 주었다.
기타연주와 함께 사장님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7080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노래가 아주 수준급이었다. 나이도 어느정도 있는 듯~
화장도 안한 수수한 모습이었다.
오신 분들중에 생일자인 분들이 우리 포함하여 4가족이나 있었다.
생일축하송과 함께 우리는 자리를 벗어났다.
마지막으로 노래방으로 가서 흥겹고 신나는 노래를 댄스와 함께 목이 쉬도록
부르면서 언니의 60번째 생일을 축하하였다. 뿌듯~^^
아~ 잠잘 방의 모습을 깜박했다. 가건물이다.
우리가 2시정도에 도착했기에 한창 청소가 이루어 지고 있었다.
남자방 하나, 여자방 하나가 주어진다.
4~5명이 자면 꼭 맞을 크기였다.
45인치 TV 한대와 탁자 한개~
주인 사장님만큼이나 수수한 방과 화장실, 하지만 깨끗했다.
애토미 샘푸.린스.컨디셔너. 치약이 구비되어 있었다.
섬이라 그런지 수돗물 사정은 좋지 않았다.
얼굴에 비누칠을 하고 씻고 있는데 갑자기 물이 안나오는 불상사 발생~~
언니가 사장님에게 쫓아가서 물어보니 고치고 있었다고...
나는 비누칠을 한채로 5분을 기다렸다가 세안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쫄쫄거리고 나오는 수돗물~
만약에 샤워를 한다면 40분은 걸릴 듯ㅋㅋ
안하길 다행이지
커텐에 별무늬 모양이 뽕뽕 뚫려 있어서 그곳으로 빛이 들어오는데 약간의 환상적인 화려함이 느껴졌다.
별 것 아닌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창문으로 내다본 제부도의 일몰모습이다.
서해안은 어디에서 보든 일몰의 모습이 정말 예쁘다.
우리집 거실에서 보는 일출은 더 환상적이다~^^
우리집 거실에서 보는 서수원의 일몰이다
빨간 일몰의 빛속에 잠겨있는 주변 아파트들~
이렇게 어가촌에서의 1일차가 끝나갔다.
2일차는 내일 포스팅~
2020/02/14 - [여행] - 제부도의 어가촌 아침밥상 -회갑여행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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