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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와 함께 하는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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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마장호수출렁다리

방문한 날: 2019년 10월 4일 금요일

다리 길이: 220m,

흔들림 정도: 보통

통행 하중: 70kg의 성인 1,280명의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설계.

 

어제는 개천절, 모레는 토요일~

샌드위치로 끼워진 금요일일인 오늘을

쉬어버린 김서방(남편)과 함께

소풍 갈 곳을 찾아보다가 결론을 내린 곳이

바로 파주 마장 호수 출렁다리였다.

 

우리 집 서수원에서 81km이고,

1시간 40분 정도면 도착 가능할 것 같았고,

금요일이라 토요일보다는 도로 사정이 

좋을 것이라고 야무지게 생각했었다.

 

소풍 준비를 끝내고 9시에 출발하여

수원 광명고속도로를 타고 신나게 달리다가

서울 금천구간에서 지체가 되기 시작하더니

30분 정도를 거북이걸음으로 기어가다시피

한 덕분에 마장 호수에 도착한 것은

2시간 만인 11시였다.

 

마장 호수는 초행길이라 잘 모르고 서툴러서

심사숙고하면서 행동했는데, 주차는 운 좋게

주차장 입구 쪽에 빠르게 주차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

 

어디를 놀러 가든 대부분 복잡하기 때문에

주차를 쉽게 하면 기분이 좋다.

 

출발할 때는 날씨가 선선해서 좋았는데

정오가 가까워지니까 점점 더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참을 만은 했다.

 

차에서 내려 룰루랄라 주차장 옆에 나있는

계단을 통해 내려오니 바로 마장 호수 출렁다리

입구가 보였다.

 

여러 가지 안내판이 서 있었다.

관광전 안내도 읽기는 필수~

읽어봐야 꼼꼼하게 관광할 수 있고

길을 헤매는 불필요한 동선 이동을 줄일 수

있어서 좋다..

 

평일인데 우리 외에도 마장 호수를 보러 오신

분들이 꽤 많았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 중장년층과

어린 자녀들과 같이 온 젊은 부모들도 많았다.

여자 친구끼리 오신 팀도 있고, 남자분끼리

오신팀들도 마주쳤다.

혼자 운동하러 오신 분들도 계셨는데

동네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입구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는데

산길의 좌우로 80~90m 정도 되는

소나무들이 쭉쭉빵빵하게 서있고, 그 소나무들

사이로 파란 호수의 물이 보였다.

100m 정도 오르니 커다란 둥근 건물이 보이고

꼭대기에 마장 호수라고 쓰여있었는데

알고 보니 카페 건물이었다.

 

커피의 가격도 점잖였고 카페에서 굽고 있는 

마늘빵 냄새가 언덕 주변에 구수함을 풍기며

흘러 다니고 있었다.

카페 건물 4층으로 올라가면 호수와 출렁다리

전체의 전망을 조망할 수 있다고 카페 직원이

안내하였다.

 

카페 바로 뒤가 출렁다리 시작점이었다.

우리는 바로 출렁다리로 go go~

마장호 출렁다리 출발점에 서있다.

길이가 220m라서 그다지 길어 보이지 않았다.

예산의 예당호 출렁다리가 국내 최장 

402m이니 그 다리 길이의 1/2 정도이다.

 

이외에도 김천 부항댐 출렁다리가 256m,

커다란 고추와 호랑이가 인상적인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가 207m이다.

2021년에 750m 안동호 출렁다리가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가 될 것이다.

 

걸어가면서 흔들어보았으나 흔들림이

많지 않아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너무 안정적이라 오히려 심심해졌다.

 

재미없다는 남편의 한마디 말은

아마도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스릴이

느껴지지 않아서일 것이다.

하지만 어린이들과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의

체력에는 이 흔들림조차도

많이 버거우신 듯하였다.

 

출렁다리에 오셨는데 무섭다고 출렁다리에

오르지 않으셨다.

다리 위에서 촬영한 주위 경관 모습이 수려하였다.

호수 주변을 따라 데크 길이 설치되어 있어서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산책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

다리의 끝에 도착하여 건너편을 바라보니

사람들이 아까보다 많아졌다.

 

우리는 다리에서 시작되는 데크길을 따라 걸었다.

나무 아래라서 시원하고 멀리서 바라보는

출렁다리의 모습이 우리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길을 걸으면서 너무 멀다고 다시 돌아가자는

부모에게 돌아갈 거면 여기까지 왜 왔냐고

투정 부리는 아이들의 모습에

예전 우리 아이들 키울 때가 생각나

남편과 서로 쳐다보며 웃었다.

 

60세 정도의 4명의 여자 친구들은

서로 간만의 정담으로

주변의 경관을 볼 새도 없을 것 같았다.

 

우리 대학동 기모 임도 그러하니까ㅎㅎ.

 

생각보다 호수가 깊고 물이 맑았다.

작은 고기는 보지 못했는데

한참 걷다 보니 엄청 큰 잉어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깊은 산골에서 큰 위험 없이 살다 보니

저만큼 커진 것일까?

 

너무 커서 징그럽다는 아줌마들의 말씀이

귀에 들어왔다.

 

조금 더 걸어가니 이제는 커다란 오리 세 마리가

머리를 물속에 박고 사냥을 하고 있었다.

 

오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동그란 물결이

눈에 아른아른 거리며 시야를 흐린다.

호수 주변의 데크 둘레길을 걸어가니

힐링되는 것을 느낀다.

집에서 나와 자연의 경치를 보면 저절로 

마음이 맑아지나 보다.

 

맑은 햇빛과 바람과 마장 호수,

그리고 정말이지 맑은 호수의 물~ 유유히

헤엄치는 오리가족들과 물속의 잉어들과

산과 들과 나무와 풀, 그리고 야생화들

바람은 마장 호수에서 쐬자ㅎㅎ

 

더운 땀 식히라고 샤워 터널도 있다.

열이 많은 김서방이 터널에서 계속 샤워 중

 

마장 호수에 설치되어 있는 수상레저~

10/5~10/6일  이틀 동안

무료로 체험시켜준다 하니 신청해서 

타보시는 것도 마지막을 지키고 있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되시겠다.

 

어저께 태풍으로 인한 비로 호수에

맑은 물이 가득 차있어서 배를 타고 달리면

기분이 한껏 고조될 것 같다.

호수 위쪽 한편에 캠핑장도 설치되어 있었다.

캠핑 좋아하시는 님들 이용하면 

넉넉한 가을바람과 호수의 정경을 눈에

많이 담을 수 있겠다.

데크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출렁다리 아래에서 카메라에 담은 다리 모습...

다리를 걸을 때는 흔들림을 조금 느꼈는데

아래에서 보니 출렁다리의 흔들거리는 모습이

확연히 나타났다.

 

어지러움증이 있는 분은 둘레길을 걷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다.

 

둘레길을 걸으며 자연에 취해보고

그 자연을 카메라에 담아 보기도 하고

땀이 나면 그늘에 쉬기도 하고 

사진 모델도 해보고 했는데

한 바퀴 걷는데 걸린 시간은 한 시간 남짓~

둘레길이 3~4km 정도 되는 것 같다.

 

12시가 넘어가니 슬슬 배도 고파왔다.

전망대 카페 벤치에 앉아 주변 맛집 검색을 하니

맛집이 많지 않고 3~4개 정도였다.

김서방이 원하는 메뉴는 산채나물 같은 토속적인 

음식인데 주변에는 오리나 돼지 고깃집 밖에

없었다.

 

내려가면서 맘에 드는 집 나타나면 

먹기로 하고 주변 탐색하면서 천천히 내려가고

있는데 차들이 북적이는 집 발견,

바로 전라도 밥상이었다.

 

외관은 허름하지만 이 주변에선 맛집인가 보다

생각하고 풀숲에 간신히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시골이라 마당에 주차했는데 마당 주변에

잡풀이 잔뜩 나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방방마다 테이블마다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아~ 진짜 맛집인가 보다'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자리에 앉아서 메뉴를 보았다.

더 생각할 필요도 없이

전주식 백반 2인분을 시키고 10분 정도 지나니

한꺼번에 반찬과 밥이 나왔다.

나는 급 실망했으나 김서방은 바로 식사 개시.

반찬은 17가지인데 대부분이 콩나물, 애호박,

두부, 오이무침, 깻잎, 느타리버섯, 계란,

감자조림 등 집에서 늘보던 재료로 만든

반찬들이었다.

 

가짓수는 많으나 너무 평범한 반찬들과

배추 된장국, 하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고 나오면서

"재료를 생각했을 때는 싸지 않은 식단이야"라고 

한마디 하는 김서방~

 

"영통의 예랑 한정식"과 비교했을 때

비록 천원의 가격차이는 있지만 재료의 선택과

요리의 레시피에 있어서는 

엄청 큰 차이를 느끼게 해 주었다.

 

하지만  마장 호수 주변에 별다른 맛집이 없는 것과

이 식당의 북적이는 차들로 봤을 때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집으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오늘의 기분 좋은 소풍

마장호수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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