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방과 나는 시장 구경을 좋아하는데
특히나 5일장이나 재래시장을 매우 좋아한다.
시장에 오면 여러 가지 물건 구경도 좋고
물건 사라고 외쳐대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삶의 활기와 생동감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살아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된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아침을 먹은 후 TV를 시청하던 김서방(남편)이
안산으로 5일장 구경을 하러 가자고 하였다.
거기는 왜 가냐고 했더니 지금 TV에서
안산시민시장이 나오고 있는데 거기에서
칼국수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고 가서 먹고
와야 되겠다고 하였다.
사람들 줄이 엄청 길게 서있는 것이
맛집이 분명하다는 것이었다.
칼국수 먹은 지 이틀 만에 또 먹으러 가자는
말이 반갑지 않아 "난 안먹을거야' 했더니,
다른 메뉴도 있다고 얼른 가자고 한다.
아침식사한지 한 시간도 안 지났는데
칼국수 타령이니 웬수도 이런 웬수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얼른 준비하고 9시 30분에 출발하니
모처럼 개인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그림같이 예뻐서 한컷 눌러보았다.
서수원에서 17km 정도로 20분 정도
걸려서 5일장에 도착했다.
9시 50분 정도 도착했는데 넓은 주차장이
차들로 꽉 차있어서 간신히 하나남은
자리에 주차했다.
주차장 앞과 좌우가 모두 시장인데
엄청 넓어 보였다.
기존에 건물에 자리하고 있는 상인들과
5일장을 돌아다니는 보부상들이 구석구석
천막을 치고 오는 손님들을 맞이하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김서방은 TV에서 정보를 알려준
느티나무집에 멈춰 섰다.
막걸리(쌀과 좁쌀 두 종류) 한잔이 1000원
기본 안주는 공짜(돼지껍질, 두부, 무생채, 콩나물, 배추김치)
김서방은 돼지 애기보 구이(2000원)를
추가로 더 시켰다.
쌀 막걸리 한잔을 시켰는데 옆에
좁쌀막걸리가 있었다.
그래서 추가로 한잔 더 ㅎㅎ
10시에 막걸리라니 앞서 나가도
한참 앞서 나갔다.
우리 옆을 봤더니 왼쪽에 아저씨 한분~
오른쪽에는 강아지를 안은 아줌니 한분~
가운데 우리 부부 둘~
단번에 막걸리 두 잔을 비운 젊은 아줌니~
"혼자도 잘 드시네요?" 하고 말을 걸었더니
아줌니 왈" 맛있어서 혼자서도 잘 먹어요"하며
"맛있게 드세요" 하며 쿨하게 떠나갔다.
김서방 드시는 동안 여기저기 사진 촬영에 집중~
막걸리 두잔과 돼지 애기보 구이, 돼지
껍데기 구이를 먹었는데 단돈 4000원~^^
이런 종류의 안주를 드시는 분에게는
굉장한 가성비인 것 같다.
막걸리 두 잔에 배가 부르신 김서방과 시장 구경~
다 보지는 못했지만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은
모두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조심하는 음식이지만
예전에 좋아했던 튀긴 빵 종류가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찰칵 ㅎㅎ
또 TV 방송에 나왔던 떡갈비집에서 발걸음이
멈춰졌다. 또 사시겠다고 한다.
작은 아들네꺼까지 5개 구입~
시장을 둘러보며 TV에서 나왔던 칼국수 집 발견,
10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칼국수 집은
이미 만원이었다.
가게 분위기는 길거리 포장마차 수준이었다.
겨우 자리 두 개를 잡고 주문을 하였다.
김서방은 당연히 칼국수~
칼국수가 싫은 나는 호박죽~
가격은 엄청나게 저렴한 편~
맛도 좋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 이유가 있겠지 뭐.
김치와 고춧가루 다진 양념, 다진 청양고추가
앞에 나란히 놓여있다.
호박죽이 먼저 나와서 한 숟가락 떠먹었다.
간도 맞고 너무 달지도 않은 것이
약간의 호박도 씹히면서 새심도 들어 있는 것이
입맛에 딱ㅎㅎ
김서방도 한 숟가락 먹어보더니 맛있단다.
그리고 칼국수가 나왔다.
칼국수에 김가루만 뿌려서 나오고,
청양고추와 고추 다진 양념은 알아서
취향에 맞게 먹으면 된다.
넣을 것 다 넣고 젓가락으로 잘 저어서
국물부터 한 숟가락 떠서 먹던 김서방이
" 와, 맛있다. 어저께 왕송호수에서 먹은
칼국수보다 10배는 맛있다"
그래서 나도 국물을 한숟가락 떠서
맛을 보았다.
국물이 구수하면서 진하고 멸치 향은 강하게
나는데 비린내는 안 나고...
"와우 괜찮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아차차, 이제 5일장마다 칼국수 드시겠다고
안산행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를 때리며
지나갔다.
이제 점심도 아주 이른 점심을 먹었으니
다시 슬슬 시장 구경에 들어갔다.
너무 점포가 많아서 다 찍기에는 무리~
메추 알만 쌓여있는 점포
많아도 너무 많다.
식당가는 아직 한산하였다.
아직 11시도 안된 시간이니까.....
영진네 칼국수 앞에 마늘 까는 반지 좌판이
눈길을 끌었다.
궁금했지만 가서 보지는 못했다.
옷 파는 가게도 엄청 많았다.
배가 조금씩 불러오는 며늘애의 고무줄 바지
두 개와 꽃무늬 끈 원피스를 샀다.
좋아할 며늘애의 얼굴이 떠올라 즐거워졌다.
방송에 나왔던 납작 도넛 집에 왔다.
결국은 골고루 도넛을 두 봉지 샀다.
찹쌀로 만들어서 하루가 지나도
굳지 않는다는 사장님 말씀~
내일 아침으로 먹어봐야지 하고 생각 중.
마지막 추석 연휴인 오늘 일요일 오전을,
초지동 안산시민시장 5일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아마도 예상컨대 분명히 주말에
5일장이 끼면 또 가자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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