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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큰맘먹고 1일 3시간 걷기 도전/15000보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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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은날:2021년 4월21일

 

어제는 러닝머신에서 워킹을 하지 않았다.

10시에 찢어진 이마를 진료하러 병원에 가야 했기 때문이다

대신 병원 다녀오는 길에 왕송호수 둘레길을 돌기로 마음을 먹었다.

 

집에서 걸으면 편한 복장으로 햇빛 걱정 안 하고 걷기를 할 수 있지만 대신 봄빛을 자랑하는

나무들과 풀과 꽃들을 볼 수 없기에 4월~5월에는 종종 밖에서 걷기 운동을 하려고 한다.

이 계절은 새로운 계절을 시작하는 연둣빛으로 빛난다.

이 연둣빛은 지금 보지 않으면 내년에나 볼 수 있기에 지금이 최고로 예쁠 때이다.

 

진료가 끝나니 10시 10분~

성대역에서 출발을 하여 10분을 걸으니 다시 우리 아파트가 나왔다. 아파트를 지나쳐

입북동의 1일 농장을 지나 입북동 자이 아파트 쪽으로 쭈욱 걸어 나갔다.

혼자 걸어가는 길이지만 촉을 내밀고 있는 연둣빛 나무들과 길가의 작은 꽃들과

길가를 장식하는 화려한 꽃들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혼자 감탄하면서 핸드폰의 셔터를 누른다.

 

벌써 입북동 레이크 푸르지오 옆을 지나 왕송호수 시작점에 도착했다.

항상 레솔 레 파크가 있는 곳에서 산책을 하였지만 이번에는 반대방향으로 걸어가려고 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중무장을 하고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 겸 운동 중~

드넓은 호수에 커다란 잉어들이 파닥거리고, 청둥오리들이 작은 고기를 들을 잡아먹느라

호수에 파란이 일고 있었다.

 

데크길로 가지 않고 더 넓게 돌 수 있는 차길로 들어섰다.

차도이긴 하지만 차량이 많지 않아 그런대로 걸을만하였다.

걷다 보니 공무원들인지 뭔지 모르지만 파란 조끼를 입고 쓰레기를 줍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었다. 3~40명쯤 되는 사람들이 주워놓은 쓰레기를 촬영하고 있었다.

쓰레기는 별로 없는데 비닐봉지와 집게가 더 많았다.

하려면 제대로 하지 저걸 주웠다고 내보내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 너는 뭘 했냐 하는 마음속 목소리에 생각을 좇아버리고 계속 걸었다.

현재 시각 11시~

날씨도 뜨겁고 땀도 나고 배도 고파왔다.

30분 정도 더 가면 지난번 쇠고기 국밥을 먹었던 육전 국밥에서 비빔막국수를 먹고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걸었다.

 

육전 국밥에 도착하니 11시 30분~

걷기 시작한 지 1시간 20분이 지났다.

얼른 들어가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비빔막국수를 시켰다.

12시 전이라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10분 만에 나온 막국수를 맛있게 비벼서  한입 먹으니 생각보다 고추장의 양이

많아서 약간 텁텁하고 짜게 느껴졌다.

지난번 먹었던 쇠고기 국밥보다 덜 맛있었지만 배가 고픈 탓에 찬물을 반 컵 부어서

열심히 먹었다. 여기서 집까지 가려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배가 고프면

걷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식당 문을 나서니 12시였다.

이것저것 둘레둘레 주위를 보면서 다시 걷기 시작~

이번엔 차도를 따라가지 않고 연꽃이 종류별로 심어져 있던 논둑길을 따라 걸었다.

작년의 연꽃들은 깨끗이 정리가 되어있었고, 연꽃 논에는 물이 적당하게 고여있어

올해의 연꽃이 자랄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다.

 

어렸을 적 생각이 나서 물이 대어진 논을 유심히 바라보니 우렁이들이 우렁산 우렁 해를 

이루고 있었다. 어렸을 적 학교 다니면서 본 것 외에는 이렇게 많은 우렁이들은 처음이었다.

 

몽글몽글 돌멩이처럼 생긴 것이 모두 우렁이였다.

소라만큼 큰 것부터 손톱만 한 것까지 많기도 많았다.

신기방기~

드넓은 연꽃 논둑길을 지나 부지런히 걸어 조류박물관까지 왔다.

데크길로 갈까, 레솔레 파크 안으로 걸어 들어갈까 생각하다가 나무 그늘이 있는

레솔레 파크를 통과하기로 하였다. 아무래도 직사광선보다는 나무 사이로 통과하는

햇빛이 더 시원하면서 부드럽다.

 

레솔레 파크 안의 벤치에 앉아 흘러가는 개울물과 물풀을 바라보며 멈춤 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점점 지쳐가는 몸을 일으켜 세워 레솔레 파크 주차장으로 나와 성큼성큼 차도를 걸어

나가니 벌써 입북동 자이 아파트가 나타났다.

이 아파트가 나타나면 집에 거의 다온 것이나 진배없는 반가움을 느낀다.

 

작은 논밭길 사이의 길을 걸어 우리 아파트 정문으로 들어오니 후유 하고 큰 숨이 나왔다.

혼자서 왕송저수지를 완주한 것은 처음~

항상 김서방(남편)과 함께 였고, 혼자 걸을 때는 레솔레 파크까지만 갔다가 왔다.

 

10시 10분에 출발하여 1시 20분 집에 도착~

걸음수 15949걸음 , 거리는 12km, 소모 칼로리는 489kcal~

이 정도면 아주 양호한 하루였다.

집에서 운동했으면 1시간에 5km, 300kcal 정도 소모했을 것이다.

집에서 한 것보다 약 3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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