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월요일 4월 20일은 나의 생일이었다.
요즈음 젊은 세대들은 양력 생일을 지내지만 아마도 50대 이상의 세대들은
대부분이 음력 생일로 생일을 지낼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래서 아들들이 어렸을 때는 엄마의 생일을 기억하지 못하여 그냥
지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이제 성인이 된 아들들이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 생일을 미리 당겨서 지난
주말인 토요일에 하였다.
며늘 쥬니가 끓여준 미역국과 돼지고기 불고기에 다양한 회까지 먹으면서
생일 축하를 받았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처음으로 며늘 쥬니가 직접 미역국을 끓이고,
불고기를 만들고, 전을 만들었다는 것~
많은 음식을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14개월 된 손주를 데리고 음식을 만들었을 노고를
생각하니 아니 맛있을 수가 없었다.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다.
60에 가까워진 나이에 아이들 결혼하고 자리를 잡아 잘 살고 있고, 잘생기고 애교 많은
손주까지 안겨주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더구나 우리 두부부의 건강까지 걱정해주는 아들들이다.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이 되어 진짜 생일이 되었다.
미역국도 토요일에 미리 먹었겠다 대충 빵으로 아침을 먹고 주말 동안 하지 못한
운동을 1시간 30분 동안 하고 잠깐 휴식을 한 다음에 왕송저수지로 산책을 나갔다.
열심히 걷고 있는데 핸드폰에 옆집 친구의 문자가 와 있었다.
시간 되면 점심같이 하자는 문자이다.
세 시간을 생각하고 나왔는데 1시간 30분 만에 집에 집으로 돌아왔다.
잠시 뒤에 옆집 친구가 나를 부르더니 미역국 한 냄비를 안겨있다.
'웬 미역국???' 반문하니 자기 신랑 점심 주려고 끓였는데 나눠먹자고 하였다.
내 생일을 아는 것은 아닐 텐데...
참으로 공교롭다고 생각하며 미역국 냄비를 안으로 들여놓고 같이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정작 가려고 했던 식당은 문이 닫혀있어서 바로 앞에 있는 포명천천에 가서
간사장을 한 그릇씩 뚝딱하고 일월저수지를 돌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의 생일이라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연하게도 한동갑인 옆집 친구 덕에 생일날 오후를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코로나 19 때문에 형제들과도, 친구들과도 만날 수 없었을 이 상황에
생일날을 외롭지 않게 보내게 해 준 옆집 친구야,
정말로 고마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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