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역동의 시대에 4년간의 대학생활을 할 때 타향인 청주에서 같이 자취를 했던
가족같은 친구가 있다. 얼마 전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한 달 전에 암수술을 한 것을 알게 되었다.
지인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수술을 한 터인지라 대부분의 친구들이 모르고 있었다.
정관장 홍삼대정 데일리스틱과 삼립의 그릭 슈바인 햄세트와 현금봉투를 준비하였다.
코로나 19로 인해 집콕을 해야하는 시기이지만 암 수술하고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친구를 보고자 한글날인 어제 김서방(남편)과 함께 찾아갔다.
근데 웬걸~
사는 곳이 경기도 가평인지라 휑하니 갔다가 휑하니 오려고 했는데 10월 9일이
연휴의 시작인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수원에서 10시 10분에 출발하여 의왕과천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를
탔는데 외곽순환을 탄 순간부터 정체가 시작되어 친구네 집 앞 까지 밀리는 것이 아닌가~
결국 4시간 10분 만인 오후 2시 20분에 친구 집인 가평에 도착하였다.
친구 부부는 주차를 하자마자 바로 뛰어나와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 시각까지 점심을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가 집 주변에 있는 곤드레 밥집으로 안내하였다.
핼쑥해진 친구의 얼굴을 보니 짠한 마음이 저 깊은 곳에서 올라왔다.
곤드레 돌솥밥과 고등어구이를 먹으면서 앞으로 몸 관리를 잘하기를 누누이 당부를 하였다.
식사 후 친구의 집으로 돌아와 커피를 마셨다.
장사를 하기 때문에 긴 시간 가게를 비울 수가 없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언제 준비하였는지 집 텃밭에서 키운 고추와 상추, 호박, 그리고
산에서 주운 알밤을 담은 쇼핑백을 주는 것이 아닌가~
거기에 친구남편이 직접 키운 벌들이 모아 온 벌꿀까지~
이때 나의 센스있는 김서방(남편)이 선물용으로 벌꿀 세병을 포장해달라고 한다.
오호~ 이럴 때 멋져 보이는 남편이다.
친구 부부는 고마워하면서 또 벌꿀 값을 할인해준다.
친구 문병하러 갔는데 이건 뭐 얻어오는 것이 더 많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친구의 핼쑥해진 얼굴과 친구 부부가 싸준 건강한 먹거리들이 오버랩되었다.
한글날의 우리집 저녁반찬은 맛있고 건강한 상추와 오이고추였다.
오이고추는 꼭지만 남았다.
친구야~
얼른 건강을 회복하고 여유로운 시간에 만나서 우리가 함께한 추억을 반추하면서
앞으로의 시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들이 되기를 기도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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