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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입덧도 잠재우는 딸기 찹쌀 모찌-수원 영통의 모찌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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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말인 금요일, 드뎌 장마가 끝났나 보다.

아침부터 뜨거운 햇빛과 함께  더운 기운이 집안으로 들어 온다.

일주일 내내 비가 올 때는 기온은 좀 낮지만 축축하고 습해서

제습기를 돌려대며 참았는데

이제는 아침부터 31도 이다.

샤워를 하고 등 뒤에 선풍기를 돌리고 있는 데도 땀이 줄줄 흐른다.

혼자 있는 집에 에어컨을 빵빵 돌려대기도 전기세때문에 겁이 난다.

그래도 어쩌거나 가끔 한번씩 켜주는 센스 ㅎㅎ

 

어제 모찌떡을 찾아서 영통거리를 헤맸던 차라

모찌떡을 팔았던 '모찌나라"에 대해서 포스팅하려고 한다.

'모찌' 는 일본의 대표적인 떡으로 찹쌀을 찌고

절구에 찧어 만든 반죽으로 빚은 것이다.

일본도 동남아시아로부터 벼농사와 함께 전해졌다고 하니

완전 일본판은 아니라고 봐도 무난할 것 같다.

다만 일본은 수입된 모찌문화를 다양하게 발전시켰다고 보아야 하겠다.

 

어렸을 적에도 구정 명절 때 집에서  모찌 찹쌀떡을 만들었는데 

찹쌀 반죽에 팥소나 고물을 넣어 만들어서

달달하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또한 굳어버린 찹쌀떡은 아궁이 불에 구워서 뽀글 뽀글 일어나면

뜨거운 찹쌀떡을 호호 불어가며 먹었었다.

언니 .오빠들보다 더 많이 먹으려고 눈치보았던 시절의

찹쌀 모찌는 최고의 겨울철 간식으로 맛있었다.

지금도  그때의 그 맛이 새록 새록 생각이 나는 것은

간식이 풍족하지 못한 시대의 강렬한 맛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슈퍼, 마트 , 떡집이나 제과점에 가면 

찹쌀떡이 눈에 보인다.

사시사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여러 행사나 집안 경사, 축사 때 많이 먹는 음식이고,

주변 지인들이 온갖 시험에 도전 할 때

떡하니 합격 기원하며 주는 것이 찹쌀 떡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찹쌀떡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내가 어제 찹쌀 모찌를 찾아 다닌 것은

작은 며느리 때문이다.

임신한 작은 며느리의 입덧이 심해서 잘 먹지 못하고,

그나마 먹은 것은 바로 토하고...

임신한지 3개월 만에 5kg이 빠져서 그나마 말랐던 몸이 더 말라

나뭇가지처럼 변해서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다.

그나마 조금 먹겠다 싶은 체리, 신비복숭아, 후무사 자두,수박등도 사다주고 

군고구마도 구워다 주고 했는데

계속 말라가니까 속이 타던 차에

딸기 찹쌀모찌가 먹고 싶다고 하는 걸 들었다.

아들은 출근해버렸고 며느리는 다니던 회사도 휴직하고

집에 누워만 있으니 이 시엄니가 움직일 수 밖에..

"내 며느리 내가 챙기겠다" 라는 마음으로

네이버를 폭풍 검색하여

모찌 전문점 두 곳을 찾아 내었다.

두 곳 모두 영통에 있는데 한곳에 전화하니

안받아서 카톡에 들어가니 휴가중이었다.

그래서 남은 한 곳인 '모찌나라' 에 전화하니 바로 음성이 들렸다.

반가워서 '딸기 찹쌀모찌 사러가려고 하는데 혹시 만들어 놓은 것 있나요? '

물어 보았더니 다행히 있다고 하여 영통으로 달려갔다.

네비켜고 도착하니 영통 홈플러스 입구쪽에

조그맣고 귀여운 '모찌나라" 가 보였다.

 

주차를 할 곳이 없어서 잠깐 가게 앞에 대고

여사장님에게 물어보았더니,잠깐 주차하는 것은 괜찮다 하여

후다닥 대고 가게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서두를 수 밖에 없는 것이 주차 단속 카메라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기 때문...

서두르다 보니 사진도 제대로 못찍었다. 에효~

들어가자 마자 모찌 진열장이 눈에 들어왔다.

우선 딸기 모찌 6개 주문하니

여사장님이 예쁜 상자에 담기 시작했다.

사장님께 사진 찍어도 되는지 양해를 구하고

1분동안 폭풍사진 찍기 시작~

사진을 찍으면서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눈으로 스캔중

 

12가지 정도의 과일 모찌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만들어 놓은 양은 많지 않았다.

아마도 떡속에 과일이 들어가는 것이라

신선도 유지를 위하여 많이 만들면 안될 듯 싶었다.

음료도 3가지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사과 쥬스만 몇병 있었다.

내가 6개를 사고 나니 남은 것은 8개였다.

사찐 찍는 동안에 젊은 애기 엄마 두분이

더 들어와서 주문을 하였다.

딸기모찌, 자몽모찌, 청포도 모찌, 감귤모찌, 골드키위모찌,

복숭아 모찌, 망고모찌, 크랜베리, 팥소모찌,메론모찌 등등

종류별로 갖춰져 있어 취향대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을 듯하였다.

가격은 3500원~1900원 사이로 구성되어 있었다.

 

좌우 벽면은 온갖 피규어들이 자리를 잡고 폼을 내고 있었는데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만약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온다면 만져보고 싶어 안달이 날 듯 싶었다.

커다란 인조 나무에 동그란 달 전등이 매달려 있어 분위기를 내주고

나무밑에 두 세명이 앉을 테이블이  두개가  있었다.

자리가  매우 협소하다보니  대부분이 사가지고 가는 것 같았다.

시간이 있었다면  동화같은 분위기에서 모찌를 먹었을 것 같다.

며느리랑 같이 오면 좋아 할 듯....?

나무에 달려있는 전등이 초가집위에 열려 있던 하얀 박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아주 아담한. 소담한 가게, 동화속에 나오는 피규어들이 사는 세계같았다.

 

차를 5분이상 세워두면 단속될 것 같아

얼른 차에 올라타고 출발했다.

며느리에게 얼른 먹여서 기운을 차리게 하고 싶기도 하고,

안산에서 친구와 점심식사 약속도 있었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고 수박 한통을 사가지고 며느리가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전화를 해서 10분 후에 올라 간다고 하고 올라갔다.

좋아하는 며느리 모습을 보니 시엄니 마음도 흐뭇ㅎㅎ

수박도 잘라서 반통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반은 잘라서 먹기 좋게 락앤락에 넣어주고~

저가 먹고 싶었던거라 모찌 두개를 맛나게 먹는다.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한다.

살펴보니 가운데 딸기가 들어 있고,

그 주위를 팥소와 찹쌀 피가  얇게 둘러 싸고 있다.

새콤 달콤한 게 저 입맛에 딱 맞는가 보다.

다행이다.

한개의 모찌안에 딸기가 두개 들어 있었다.

그렇다 보니 모찌 모양이 하트이다.

플라스틱 나이프와 포크도 들어 있어서

밖에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시엄니 하나 먹어보라고 자꾸 권하는데

며느리 한개라도 더 먹으라고 안먹었다.

그거 안먹어도 입맛이 너무 좋아서 탈인데 말이다.

임산부 입맛에 딱 맞는 기호식품 딸기 찹쌀모찌... ' 모찌나라'

담주 중에 한번 더 가서 사다 먹어야 할 듯 하다.

 

 

 

집에 돌아오니 김서방(남편)이 퇴근해 있었다.

같이 이마트에 가서 며느리가 좋아할 만한 

감귤, 체리, 아오리사과, 파인애플, 망고스틴, 복숭아를 

더 사서 아파트 현관 앞에 두고 왔다.

손주보다 더 중요한 건 며느리 건강이다.

며늘, 뭐라도 잘먹고 건강해져서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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