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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더운 여름 기력 보충-수원 구운동 송담 추어탕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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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날씨는  푹푹 찌는데, 최고 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김서방(남편)이 6시 40분에 출근하고, 큰아들까지 7시 10분에 출근하니 

온전히 나 혼자 만의 시간이 되었다.

7시 30분까지는 설거지를 하고, 세탁물을  분리해서 세탁기를 돌려놓고,

더 더워지기 전에 운동을 하겠다고 런닝머신 위로 올라간다.

매일 아침마다 반복되는 일과로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무엇인가  빼먹은 것처럼 허전하고 아쉽다.

TV 스위치를 켠 다음 러닝머신 위로 올라가서 경사도는  3.0,  속도는 5.0에 맞추고 걷기 시작했다.

올라갈 때마다 "언제 한시간 걷지 "하고 생각하지만

TV의 영화를 보면서 걸으면 지루한 감이 없이 한 시간이 쉽게 지나간다.

15분 정도 걷기 시작하면 얼굴과 등에서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한다.

이렇게 한시간 하고 나면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시원하게 샤워를 한 후 세탁기의 빨래를 꺼내어

햇빛 좋은 베란다에 손으로 털고  매만져서 걸어 놓는다.

커피를 진하게 한잔을 타서 노트북 앞에 앉으면 아침 9:30~10:00 사이가 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시간이 있겠지만 나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진한 커피향을 맡으며 노트북을 켜고,

마음속에 생각해 놓았던 주제로 글쓰기를 시작한다.

 

한시간 30분 정도 글을 쓰고 열심히 사진을 올리고 있는데

" 띠르릉띠르릉 띠르릉" 하고 핸드폰이 울린다.

옆 아파트에 사는 아는 언니의 전화이다.

더운데 머하냐고 하면서 기운도 없는데 점심에 추어탕이나 같이 먹자고 하신다.

"저야 불러주시면 불감 청인 언정 고소원이죠" 하면서 하하거렸더니

12시에 데리러 오겠다고 하신다.

 

시간 맞추어 아파트 후문으로 나가서 기다리니

손녀딸을 픽업해서 올라오는 게 보였다.

바로 차에 올라타서 출발하니 5분 만에 추어탕 집에 도착했다.

어, 여기는 서수원 이마트 근처로 매번 스쳐지나다니던 곳인데 이곳이

맛집이라니 전혀 몰랐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 안내원이 친절하게 주차할 장소를 알려주어 

신속 정확하게 주차를 했다.

다행스러운 것이 주차장소가 건물 안이라 식사하고 나왔을 때

차가 뜨겁게 달궈질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어서 더 좋았다.

송담추어탕 본점이라 밖에서 볼때 건물의 규모가 있어 보였다.

근데 식당은 바로 옆에 있었다.

1층은 주차장을 쓰고 있었고,

오른쪽으로 들어거면 2층으로 올라가는 현관문이 있었다.

벽에 는 한자로  쓰인 액자가 걸려 있었다.

"일근 천하 무 난사" :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없다

"백인당중유태화" : 백번 참는 집안에 화목함이 있다.

 입구가 깔끔하게 보였다.

언니와 하늘이가 계단을 열심히 올라가고 있다.

아이들은 추어탕을 안좋아 하지만 좋아하는 돈가스가 있어서 같이 가서 먹으면 된다

신발을 벗고 들어서니 게산대 뒤에 메뉴판이 예쁘게 나란히 붙어 있었다.

주방이 적나라하게 보이지 않도록  송담 정식 메뉴판으로 살짝 가리는 매너가 돋보였다.

우리는 자리를 안내 받아 좌석에 앉았다. 

안내받았다기보다 그 자리밖에 없어서 거기에 앉을 수밖에....

평일 12시에 가니까 주변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동네분들이 많이 와 계신 것 같았다.

아주 꽉 찼다.

이층도 있지만 서빙하시는 분들이 힘드실 것 같았다.

무거운 추어탕 뚝배기를 손에 들고 올라가기에는 아무리 냉방이 되어있다고 하더라도 

여자의 체력으로는 두세번만 하면 방전될 듯싶었다.

웬 걱정~

추어탕 두 개와 치즈 돈가스 하나를 시키니

바로 반찬이 세팅되었다.

다른 추어탕집에 비해서 사이드 메뉴가 많은 편이다.

언제 저걸 다 먹어보나?

잠시 걱정하다가

추어탕 집에서 대표음식인 추어탕 먹으면 되는 거지 뭐~

잠깐 사진 찍는 사이에 우리의 예쁜 하늘님이 국수를 깍두기 국물에 비벼서 열심히 먹고 있었다.

이런 애들 같지 않은 식성을 타고났다.ㅎㅎ

1분도 안되어 한 젓가락의 국수를 클리어~

우리의 추어탕도 바로 서빙이 되었다.

너무 뜨거워서 서빙하시는 분들도 엄청 조심조심....

언니 꺼~

내 거~

펄펄 끓는 추어탕이 좀 식기를 기다렸다.

옆의 양념단지에서 들깻가루 두 스푼, 산초가루 약간, 마늘과 청양고추 다진 것을 조금씩 첨가했다.

한수저 떠서 조심스럽게 입에 넣으니 들깻가루의 구수한 맛과 산초의 톡 쏘는 맛이 느껴졌다.

부드러우면서 구수했다.

추어탕은 어른들 드시기에 적당한 질감이다.

다른 추어탕집 맛과 구별이 잘 안돼서 더 맛있는 건지 덜 맛있는 건지 분간이 안되었다.

 

하늘이는 돈가스가 늦게 나온다고 투덜투덜...

추어탕 반쯤 비워내니 돈까스 등장~

신나서 칼질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러더니 1/4쪽 먹고 나서  안 먹겠다고 해서 올 때 포장해서 가지고 왔다.

나는 밥 한수저, 추어탕 한수저 이렇게 먹었는데,

언니는 추어탕에 밥을 말아서 호호 불어가면서 먹었다.

그렇게 먹는 것이 더 맛나다고...

배추 겉절이가 빨간 것이 맵지도 않고 맛있어서 리필해다가 먹었다.

먹다 보니 언니와 나의 뚝배기가 텅 비었다.

반찬 그릇도 비었다.

다 비운 것을 보니 맛이 없지는 않은가 보았다.

먹고 나서 보니 2층에도 손님이 들어 차 있었다.

이럴 땐 얼른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운터로 와서 보니 뒤쪽 가 에로 돌솥 압력솥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무슨 장식품 같아 보였다.

카운터 앞에 자리한 냉장고에는 포장 추어탕과 배추 겉절이, 주스 종류를 팔고 있었다.

더위에 고생하는 김서방과 큰아들에게 추어탕을 먹이려고 2인분을 더 주문했다.

언니는 김치가 맛있다고 겉절이 한통을 담아 달라고 했다.

하늘이는 치즈 돈가스를 한쪽만 먹고 남기더니,

속이 허했는지  두부과자 사달라고 졸라서 한 봉지 안겨주고~

밖으로 나오니 바로 더워진다.

하지만 추어탕의 영양 때문인지 견딜만했다.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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