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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의왕시 백운호수주변 '송이향 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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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오래간만에 맛집 후기를 올린다.

 

토요일 오후 아침은 오뚜기 짜장면으로 때우고, 짜장면과 어울리지 않는 아메리카노로

입안을 헹구었다. 둘의 궁합이 맞지 않았는지 속이 별로 좋지 않았다.

 

커피는 빵과 먹어야 제격인가~

아침부터 라면을 먹어대니 장이 놀래서 배탈이 나는군ㅠㅠ

 

3명밖에 없는 가족 중에 김서방(남편)은 친구들 모임이 있어 나가고, 아들은 서울로 일 보러 가고

토요일 주말이지만 결국 나만 왕따로 남았다.

 

심심하던 차에 언니에게 전화를 하니 우리 집으로 오겠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심심하니까 맛있는 한정식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바로 온다고 하였다.

 

도착하기 전까지 집안 청소에, 빨래에, 러닝머신까지 한 시간 운동하고 나니 벌써 2시다.

잠깐 쉬고 있다가 수원 종합터미널로 달려가 언니를 픽업해서 의왕시의 백운호수로 갔다.

 

20년 전 의왕에서 10년 정도 거주했어서 백운호수 주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는데

수원으로 이사온지 23년이 되다 보니 그동안 백운호수 주변도 많이 변해 있었다.

좀 더 복잡하게 발전되어 있었다.

 

대규모 아파트도 들어서 있고 건설 중인 아파트도 있고, 예전 다니던 식당들은 다른 업종으로

바뀌어 있어서 무엇인가 낯설어 보였다.

 

결국은 3~4곳을 찾아다니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인터넷 폭풍 검색으로 '송이향 한정식'이란

곳을 찾아내고 그곳으로 향했다.

'송이향'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입구와 주차하는 주변에 멋진 소나무들이 이쁨을 뽐내고 있었다.

기분 탓인지 솔향기도 솔솔 나는 것 같고...

 

사람이 없는 시간대인 4시경으로 식사 시간을 잡았다. 코로나 19 때문에 외식을 하는 것이

걱정이 되었었는데 시간 선택을 잘한 듯~ㅎㅎ

 

입구에 들어서니 체온을 재고, 손독제를 건네주기에 소독을 하였다.

계산대 입구에 커다란 굴비세트가 진열되어 있었는데 굴비의 크기가 굉장히 큰 편이라 조금 놀램~

1층 홀로 안내해주는 곳으로 한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다행히 커다란 식당에 우리까지 총 3팀이었다.

장사를 하시는 업주분께는 죄송하지만 손님이 없어서 안심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손님의 마음인가 보다~~

홀과 주방 사이의 칸막이 구멍에 이런 앙증맞은 인형들이~^^

2층도 있었는데 예약하는 단체 손님만 받는 듯했다.

정식 메뉴(2인 이상 주문 가능)가 있었고(20,000원~35,000원),

코스 메뉴(2인 이상 주문 가능)가 있다(29000원~90000원).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송 코스(29,000원)로 주문을 했다.

 

제일 먼저 나온 녹두죽과 샐러드와 열무 겉절이~

녹두죽은 부드럽고 고소, 열무 겉절이는 아삭아삭 식감이 좋고 맛도 굿~

 

두 번째 나온 음식은 네 가지가 함께 나왔다.

아마도 도입 부분이라 네 가지 요리가 동시에 나온 듯했다.

소라 야채무침, 잡채, 연어 샐러드, 소고기 수육~

4가지 모두 괜찮았지만 특별히 연어샐러드와 잡채가 입맛을 돋워 주었다.

소고기 수육은 언니가 다 먹음~

천천히 먹으면서 접시가 두 개 정도 비어가니 새로운 음식이 나왔다.

돼지갈비 숯불구이와 떡산적~

임플란트 중인 나에게는 갈비는 좀 딱딱했으나 떡산적은 부드럽게 살살 넘어갔다.

하지만 음식은 남기지 않았다.ㅎㅎ

그리고 들깨 버섯탕과 닭가슴살 구이가 마지막 코스요리로 나왔다.

들깨탕은 어디 가나 맛있는 것인지, 아니면 특별하게 내가 좋아하는 음식인지 모르겠지만

이 집의 들깨탕도 꽤나 맛이 좋았다.

언니가 들깨탕을 한 그릇 더 추가해 주었다.

돈은 더 받지 않으니 맛있으면 더 추가하면 된다.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돌솥밥과 밑반찬과 된장찌개가 나왔다.

돌솥밥 하나에 2인분의 밥양이 들어 있다. 밥에 둥굴레가 들어 있어서 더 구수한 듯했다.

근데 사진을 찍지 못하고 지나갔다. 아마도 먹는데 집중하느라 생각을 못한 듯~ㅠㅠ

 

반찬은 이렇게~

맛있는 된장찌개~

먹다 보니 나오는 음식마다 바닥을 보이면서 빈 접시로 내보내고 있다.

말로는 '음식은 남기면 벌 받는다'라고 하면서 나만 홀로 먹방 중이다.

 

언니는 나보다 밥양이 적은 듯하다. 몸무게에 비해서 소식을 하는 편~

하지만 나는 요즈음 항상 배가 고픈 상태이다.

집에서도 두 남자보다 밥양을 더 많이 푸고 있다.

그런데도 살은 내리는 편~

 

이런 이유인지 저런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맛있게 잘 먹고 나와서 계산을 하고,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커피 두 잔을 빼서 바람 솔솔 부는 산아래 야외테이블에 앉으니

한적하면서도 느림의 시간이 느껴진다.

 

초가을의 분위기를 느끼고 코로나 19로 인한 집콕의 스트레스를 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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