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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윌리엄 워즈워스의 '무지개'가 생각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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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한 날; 2020년 8월 10일

 

태풍이 오기 전의 고요함~

오후 3시경에 태풍이 부산 즈음에 도착한다고 하더니 수도권은 그동안 내리던 비가 

그치면서 햇빛도 잠깐 비치는 듯도 하다.

 

우울한 기분에 무지개라도 잠깐 나왔다가 들어가면 좋을 텐데 하면서 블라인드를 걷고

고개를 내밀어 주변을 기웃기웃거렸다.

요즈음처럼 집콕만 하는 시절엔 설사 무지개가 떴다 해도 발견하기 힘들 상황이다.

 

무지개를 직접 본지도 엄청 오래되었으니 그렇게 쉽게 나타나진 않겠지~^^

잠시나마 비가 그친 것만 해도 고마울 지경이다.

무지개란 대기 중 수증기에 의해 태양광선이 굴절, 반사, 분산되면서 나타나는

기상학적 현상으로 태양이 위치한  반대편에 생기며 모양은 대부분 호이지만

전체 원형으로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단지 수증기가 햇빛에 반사된 것뿐인데'라고 자연적인 현상으로만 본다고 하면

마음이 뛰놀 것도 설렐 것도 없는 일이지만 무지개 자체가 갖고 있는 아름다운 색깔

때문인지 사람들의 마음은 무지개에 대한 즐거운 상상 속에 빠지게 된다.

 

물론 무지개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도 똑같다.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네 잎 클로버를 찾았을 때처럼 즐거운, 행복한 일이 생길 것 같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모처럼 젊은 학생 시절에 많이 낭송했던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무지개'라는 시가 생각난다.

 

             무지개 

                                          윌리엄 워즈워스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가슴은 설레느니,
나 어린 시절에 그러했고
어른이 된 지금에도 매한가지,
내가 늙어서도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죽음이 나으리라.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건대 나의 매일매일이
자연의 경외에 매어지고자.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무지개의 색이 하나가 빠진 토마토 사진을 발견하고 올려보았다.

남색이 없는 사진~

왜 빼고 찍었는지 작가의 마음이 궁금~

물이 부서지며 떨어지는 폭포수에 갔을 때 무지개를 볼 수 있다.

시원한 폭포수와 아름다운 무지개다리~

 

이제 중년의 시간을 넘어가는 나~

나이 들어서도 때 묻지 않는 감성을 갖고 살아가고 싶다.

우리 손주 현우처럼 까꿍 하고 얼르기만 해도 함박웃음 짓는 아기의 순수한 마음을 

가슴속 한편에 넣어두고 주변과 느끼고 공감하며 살아가고 싶다.

 

스스로를 우러러 부끄럽지 않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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