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한 날: 2020년 7월 23일 목요일
이번 주 내내 장마철이었다.
월요일부터 흐리던 날씨가 화요일부터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목요일 현재까지 내리고 있다.
어차피 밖에 나가지 않으니 상관은 없으나 햇빛이 없으니 나도 모르게 우울해지고 있었다.
무엇인가 건설적인 것이 없을까~
밖을 내다보다가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기가 막힌 아이디어~
아이디어라기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비 내리는 것만 바라보다가 비올 때 창문틀의 먼지를
청소해야 한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던 것이다.
비가 오지 않을 때 창문틀을 청소하는 것은 이웃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래층으로 흘러내리는 물도 문제려니와 지상에서 지나다니는 주민이나 놀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물벼락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의 창문부터 열어보았다.
바람도 많이 불고 비가 많이 내리고 었었다. 창문틀 물청소를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장맛비가 죽죽 내리는 상황이었다.
바로 대야에 물을 뜨고 칫솔과 물컵을 준비하였다.
창문틀에 2년 동안의 먼지가 까맣게 앉아 있었다. 우선 칫솔로 창문틀을 닦고 물을 부어가면서 씻어냈다.
새시에 뚫려있는 구멍 사이로 먼지를 닦아낸 물이 빠져나가게끔 장갑 낀 손으로 훑어내었다.
서너 번 반복하니 창문틀의 먼지가 닦아지면서 깨끗해졌다.
구멍이 없는 안쪽의 새시는 마른 수건을 이용해서 물기를 닦아 내었다.
그렇게 중간방의 창문틀 먼지도 저 멀리 흘려보내고 나니, 얼굴이고 머리가
비바람에 흠뻑 젖어 있었다. 하지만 한 곳이 남아 있었다.
바로 안방 베란다의 창문 새시였다.
여기는 베란다 샤워호스가 있어서 편하게 할 수가 있었다, 창문을 열고 칫솔로 문틈 사이사이를
문지른 다음에 샤워 호스를 사용하여 시원하게 물을 뿌려대니 창문 밖으로, 안으로 물이 흘러넘쳤다.
덕분에 베란다 청소도 같이 하게 됐다.
손으로 먼지와 물을 훑어내면서 반복하니 문 사이에 갇혀있던 먼지들이 모두 자취를 감췄다.
몸은 엉망이 됐지만 우리 집의 창문틀은 원래의 빛을 되찾았다.
금요일 오후 창문 옆에 앉아 글을 쓰면서 새하야진 새시를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왜 아닐쏜가~
볼 때마다 스트레스였는데 말끔한 모습이 보이니 자꾸 창밖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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