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의 추석명절/추석명절음식/명절놀이/이보다 더좋을수는 없다

 달빛기도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 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마음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그러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이해인

 

이해인 님의 '달빛 기도'로 한가위 인사를 대신해본다.

이번 추석에는 청주 큰집에 가지 않기로 하였다.

코로나19도 위험하고 며칠 전 큰아이 결혼 때 일가친척의 얼굴을 모두 보았기 때문이고,

명절 10일 후에는 돌아가신 어머님 제사라서 그때 보기로 한 것이다.

. 

그래서 처음으로 진실로 우리 가족 직계 비속 7명 만의 추석 명절을 보내기로~.

가족도 한명이 늘어났다. 큰며느리~

정말 기쁜일이다.

이번 추석에는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서 즐겁게 놀기로 정하였다.

 

며느리들에게 음식 한 가지씩 해오라고 하고,

시엄니인 나는 나머지 음식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큰며느리는 전을, 작은 며느리는 김밥을 한단다.ㅎㅎ

시엄니는 잡채, 돼지 등갈비찜, 더덕구이, 미역국, 보리굴비찜,

베트남 음식인 분짜를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식사 후에는 윷놀이와 화투를 해후보기로 하였다.

 

이런 계획으로 3일 동안 추석 한가위를 준비하고, 맞이하고, 보내느라

추석전후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일/월요일새벽에는 이목동 산에 가서 반짝반짝 빛나는 알밤 줍고,

남은 오전 시간에는 시장을 보았다.

그리고 오후에는 나이 들어가는 얼굴에 힘을 주기 위해 눈썹 문신을 하고,

월요일 밤에는 20개월 손주의 추석 비슴과 장난감을 사다 놓았다.

그리고 화요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점심에 몰려올 아이들을 위하여

음식을 장만하기 시작하였다.

시엄니는 잡채, 돼지 등갈비찜, 더덕구이, 미역국, 보리굴비찜,

베트남 음식인 분짜를 만들어 보았다.

 

모두 만들어 놓고 11시가 되니, 두 며느리가 직접 만든 전과 소불고기,

김밥을 들고 등장하였다. 솜씨 좋고 예쁘게 잘도 만들었다.

괜한 걱정을 한 셈이다.

역시 요즘 며느리들은 머리도 좋고 솜씨도 좋다.

이것 또한 나의 복이다.

 

모두 차려놓으니 이런 진수성찬 , 산해진미가 따로 없다.

시엄니가 만든 돼지 등갈비는 놓은 곳이 없어서 나중에 놓기로~^^

맛있는 음식을 장만 할 때도 즐겁지만 명절에 온 가족이 오순도순 모여 

준비한 음식을 먹으니 더 이상 행복할 수가 없었다.

이 얘기 저 얘기하면서 먹다 보니 배가 불러서 좀 쉬어야 할 타임이 되었다.

 

설거지는 큰아들 부부가 하기로~

둘째네는 식탁 정리~

시엄니는 냉장고 정리~

작은 아들은 집에 갔다 오는 길에 아메리카노 4잔 테이크 아웃~

 

놀이 준비하는 동안 귀여운 손주의 윷놀이~

추석맞이 놀이 1차전~

담요를 준비하여 윷놀이 준비를 끝냈다.

가구별 대표 한 명씩 선발하니 여자들만 나섰다.ㅋㅋ

시아버지는 윷판의 말을 감독해줌.

큰아들은 20개월 조카와 놀아줌.

각자의 역할분담 끝

 

룰을 잘 모르는 둘째며느리를 위하여 첫판은 엑서사이즈~

첫판은 시엄니 승리~ㅋㅋㅋ

둘째판은 작은 며느리 승리~ 축하축하

말 4개를 모두 끝낼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모두 재미있게 호호 하하~~

둘째네는 손주를 재우기 위해 자기네 집으로 3시간동안 퇴장하였다.

 

그리고 이차전은 시부모와 큰아들 내외 4명의 화투치기.

저금통에 있던 500원짜리, 100원짜리를 모두 털었다.

 

룰은 점 100으로 하고, 각종 룰 적용하기

이번엔 우리 집의 남자들이 화투게임에 출격하였다.

비록 100원짜리이지만 돈이 걸리니 긴장감 up~ㅎㅎ

 

이렇게 놀다 보니 하루가 기울어지고 배가 고파왔다.

둘째네가 쌩쌩해진 손주를 데리고 다시 come back~

시엄니는 저녁 메뉴로 한우와 오삼겹살 준비~

그리고 저녁 9시반에는 각자의 집으로 go go~

 

가족들과 하루 종일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면서 하루를 보냈다.

'추석 명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