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 왕송호수 주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날씨는 쌀쌀했지만 어디 갈래야 달리 갈 데가 없는 나날들이어서 운동 겸 산책 겸 겸사겸사
나선 것이다. 그나마 집안 공기만 맡고 있다가 신선한 바깥공기를 맡으니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왕송호수의 물과 벌써 옷을 벗어버린 나무들~
초겨울 호수 위를 날아다니는 철새들~
그리고 이제는 져서 줄기만 남은 연꽃밭을 지나 한 시간 반 정도 걸으니 춥기도 하고 배가 고파왔다.
김서방(남편)과 같이 길옆에 깔끔하게 서있는 '진짜 육개장 vs메밀국수'식당으로 들어갔다.
예전에도 한번 이용했었는데 그때는 육개장을 먹었었다. 육개장도 좋았다.
좀 일찍 가긴 했지만 들어가니 아무도 없고 우리가 오늘의 첫 손님이었다.
따뜻한 왕갈비탕과 온 메밀국수를 주문했다.
나는 밥을 좋아하고 김서방(남편)은 국수를 좋아하기에 대부분 메뉴 선택이 갈리는 편이다.
10분 정도를 기다리니 기본적인 반찬과 메밀차를 갖다 주고 , 수저 세팅을 해주었다.
반찬 그릇과 수저세트가 방짜유기였다.
그래서 고급스러워 보이는 백김치와 깍두기 반찬~ㅎㅎ
메밀차의 맛이 구수하니 정말 좋았다.
김서방이 맛있다고 하여 한 컵을 더 갖다 주었다.
5분 정도 기다리니 갈비탕과 온메밀 국수가 나왔다.
일견 보기에도 맛있어 보였다.
메밀국수~
송송 대파, 숙주나물, 가늘게 찢은 소고기, 김가루, 통깨가 적당하게 뿌려져 있었다.
국물 맛을 보았는데 진짜 국물 맛이 끝내주었다.
왕갈비탕~
갈비탕 위에 송송 대파, 팽이버섯, 계란지단이 올려져 있었다.
그리고 왕갈비 두대~
갈비탕도 국물부터 맛을 보았다.
뚝배기에 나오는 것처럼 뜨겁지는 않았지만 나의 입맛에 합격~^^
손에 갈비를 들고 가위로 고기를 떼어냈다.
고기를 겨자장에 찍어먹으니 새콤하면서 톡 쏘는 맛이 좋다.
내가 고기를 떼어내는 동안 먹는속도가 빠른 김서방의 국수 그릇은 거의 비어 가고 있었다.
나도 밥을 말아서 부지런히 먹기 시작했다.
배추 백김치와 깍두기의 맛도 일품~
먹다 보니 김치그릇도 깔끔하게 비워졌다.
먹다 보니 온메밀 국수와 왕갈비탕의 국물까지 싹 비워졌다.
국물이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다는 김서방~
주인 사장님이 멀찌감치 떨어져서 아무래도 식당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고......
주말에 오전 9시 반이면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첫 손님이라고...
딱히 뭐라 드릴 말씀이 생각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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