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지나다니는 율전동 먹자골목에 국수 파동이라는 아주 협소한 국숫집이 있다.
테이블 6개~
다른 맛집들에 비해서 작은 식당이지만 손님들은 항상 많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젊은 학생들이 와서 먹는 것을 보았었다.
아무래도 성균관대 앞이다 보니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고, 가격도 싼 편이고
맛도 괜찮아서 학생들 뿐 아니라 동네 주민들도 이용하고 있는 곳이다.
맛집이라고 하기보다는 집에서 밥하기 싫을 때, 국수가 먹고 싶을 때, 주머니가 무겁지
않을 때 쉽게 떠오르는 곳이다.
오늘은 토요일 오전, 설거지와 청소와 운동을 끝내고 나니 11시 30분이 되었다.
벌써 점심 먹을 시간이 된 것은 물론이려니와 배도 엄청 고파왔다. 김서방이 나의 얼굴을
보더니 국수가 먹고 싶다고 하였다.
내가 만들기에는 귀찮고 만들더라도 맛을 보장을 못할 것 같아서 국수 파동에 가서
김치 유부국수나 잔치국수를 먹자고 하니 바로 오케이 하였다.
날씨가 추운 관계로 옷을 든든하게 입고 천천히 걸어서 도착해보니 식당 문이 닫혀있었다.
휴점일인지, 코로나 19 때문에 쉬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율전동 먹자골목을 한 바퀴 돌아보니 코로나 19로 영업을 중단 곳이 몇 곳이 있었다.
자영업자들에게 힘든 시간~
결국은 지장수 전주 콩나물 국밥집으로 발길을 돌려서 굴칼국수와 김치칼국수를 먹고
돌아왔다.
이 집에서는 처음 먹어보는 메뉴이었지만 뜨끈뜨끈 국물을 먹고 나니 목도 시원하고
몸도 훈훈하니 추위가 훅 달아났다.
그래도 먹고 싶었던 국수 파동의 '김치 유부국수'가 아니라서 다음 기회에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이 주일 전에 국수 파동에서 먹었던 점심 세트메뉴를 올려보기로 하였다.
국수가 먹고 싶으면 가는 집, 국수 파동에서 점심 먹었던 '점심 세트메뉴 2'~
멸치국수와 비빔국수와 보쌈세트는 가격이 15,000원이었다.
처음으로 시켜보는 메뉴라서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점심 먹기엔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없어서 안심이 되었다.
손님 입장에서는 ㅠㅠ~
10분 정도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다.
항상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려서 한 젓가락 먹은 다음에 찍게 되는 것은 큰 낭패일 것이다 ㅎㅎ
멸치국수의 국물은 진짜 멸치육수 맛이고, 비빔국수의 맛도 엔간하면 맛있다고 할 것 같은 맛~
서로 메뉴를 나눠 먹으면서 은근히 감탄하면서 서로의 의사를 확인 중~ㅋㅋ
돼지 오겹살로 만든 보쌈도 보쌈 전문집에서 만든 것처럼 냄새도 나지 않고 고소한 맛이
입맛을 당기게 했다. 보쌈의 양은 약 반근정도 되는 것 같았다.
집에서 수십 번 해보았기에 썰어놓은 양만 봐도 몇 g 정도인지 추정이 가능하고,
한입 맛을 보면 신경을 써서 만들었는지 아닌지 단번에 알 수가 있다.
보쌈 맛있었다. 강추~
15000원에 멸치국수와 비빔국수, 그리고 오겹살 보쌈까지 정말 맛있게, 배부르게 먹고
배를 통통 두드리며 집으로 돌아왔었다.
다음에 또 가야지 하면서 돌아왔는데, 이주일 후인 오늘 또 방문했더니 문이 닫힌 아쉬움~
다음번에 가서는 김치 유부국수를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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