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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왕송호수주변 맛집' 남원추어탕'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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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한 날: 2020년 4월 24일 저녁

금요일 아침부터 하루 종일 스트레스 왕창 받았다. 2월부터 내리 3달 동안  외출다운

외출을 하지 못했다. 집안에서만 안방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부엌으로, 부엌에서

중간방으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동선이 정해져 있어서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내 신세~

그동안 잘 견뎌냈는데 오늘따라 짜증이 몰려오고, 가슴속에서 답답함이 밀려 나온다.

 

퇴근한 남편에게 밖에서 저녁을 해결하자고 했더니 흔쾌히 '오케이'하였다.

집 앞에서 먹자하니 사회적 거리 2m가 지켜지지 않을 것 같아 차를 타고 왕송호수

주변에 있는 남원추어탕집으로 가기로 하였다.

 

2~3년 전에 아이들하고 2번 갔던 곳인데 추어탕 맛이 어땠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고,

추어탕 먹은 후에 군고구마 구워서 먹었던 기억만 조금 나는 곳~

 

항상 걸어서 산책하던 코스를 차를 타고 이동을 하니 편하고 좋았다.

걸어서 이동을 하면 한 시간 걸리는 거리에 위치에 있는 음식점이다.

5분 만에 도착을 하니 익숙한 음식점의 외관이 보였다. 3층 건물 전체가 추어탕집인데 

1~2층은 식당으로 쓰고, 3층은 가장 집으로 쓰는 것 같다. 짐작이다~

 

양옥인데 입구 지붕이 기와로 되어 있어서 기와집 같은 풍모 느낌이 든다.

마당에 주차하고 내리니 입구에 미꾸라지와 커다란 전복 수족관이 놓여 있었다.

오래간만에 보는 미꾸라지~

추어탕을 자주 먹는 편이긴 하지만 미꾸라지를 직접 보는 것은 드문 일이다.

추어탕부터 김치. 깍두기를 만든다는 문구가 쓰인 커다란 벽 아래에 놓인 미꾸라지~

미꾸라지들의 힘찬 움직임이 느껴진다.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 김서방(남편)의 뒤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 아래 넓은 공간에서 추어탕을 끓이고 김치를 다듬는 공간이 있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한 팀의 손님이 추어탕을 먹고 있었다. 우리도 멀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았다. 2년 만에 오니 처음 온 듯한, 그것은 아마도 블로그를 쓰기 전과 후의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사물에 대한 관심의 깊이가 좌우하는 새로움을 새삼 또 느껴본다. 

여러 가지 메뉴가 있다.

추어탕을 기본으로 하여 다슬기 추어탕, 활전복 추어탕, 튀김류가 있고, 유황오리훈제,

수제 돈가스 등 추어탕을 먹지 못하는 손님들을 위한 메뉴도 구비되어 있었다.

우리 부부는 추어탕을 시켰다. 남편이나 나나 추어탕에 대한 거부감은 추호도 없다.

아니 없어서 못 먹을 판이다~^^

 

5분 정도에 기본 반찬 세팅이 되었다.

배추 겉절이, 약간 익은 섞박지, 파김치, 생두부,

다진 마늘, 다진 청양고추, 부추, 양념간장~

김서방이 생두부를 먹어보더니 고소하다고 먹어보라고 한다. 나도 한 젓가락~

생두부가 고소하니 맛있다.

또 5분 지나니 펄펄 끓는 추어탕이 도착했다.

끓는 모습이 무서워서 잠시 옆에 있는 의자로 옮겨 앉았다가 다시 자리 착석하였다.

끓는 추어탕에 들깻가루, 청양고추, 마늘, 부추를 넣었다.

그리고 저어서 한수저 먹어보니 참으로 맛있다.

가격이 비싼 만큼 더 맛있는 건가~!!!

다른 곳 추어탕은 7,000원인데ㅋㅋ

 

추어탕을 호호 불어가면서 맛있게 먹고 후식을 갖다 먹었다.

후식은 오렌지와 뻥튀기~. 먹을 만큼 갖다 먹기, 남기지 않기.

추어탕으로 뜨거워진 입을 시원한 오렌지로 식혀주고, 배부르지 않은 뻥튀기로 심심한 

입을 달래었다. 이런 것도 주인장의 센스인 것 같다. 추어탕만 먹고 일어나기엔 허전한

맘을 후식으로 메꾸어주었다.

 

1층으로 내려와 고객 대기실에 앉아서 뻥튀기를 마저 다 먹었다.

손님이 많을 때는 여기에서 대기하기도 하고 식사를 다하신 분들이 커피를 드시기도

한다. 겨울철에는 군고구마를 직접 구워 후식으로 먹기도 하는데

오늘은 군고구마가 없었다.

겨울이 지난봄이라서 그런가 보다.

아들의 추어탕을 테이크 아웃하여 손에 들고, 왕송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드라이브한 후에 집에 돌아왔다. 

이렇게 하니 하루의 심심함과 스트레스가 그나마 풀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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