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에 결혼하면서 예단과 함 보내기를 생략하고 결혼하는 신혼부부들이
주변에 많이 있지만 이것저것 다 생략하다 보면 무언가 아쉽고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서 우리는 비록 약식이지만 예단도 받고, 함도 보내기로 하였다.
남편도 처음에는 그런 거 뭐하러 하느냐고 반대했지만 같이 함을 준비하는 동안
많은 행복감과 즐거움을 느꼈다고 한다~^^
자식들 결혼시키면서 다 생략하고 편하게만 예식을 치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허례허식이 문제인 거지 각자의 형편대로 준비를 하여 결혼의 의미와 중요함을
살려준다면 결혼하는 자식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되고 결혼생활에
커다란 동기가 되어줄것이라고 생각한다.
함소품은 수원 영동시장 한복집에 가서 한 번에 사 왔고, 혼서지와 사주단자는
이미 베틀한복에 주문을 해놓았다.
그리고 신부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는 데는 두 달 정도 걸렸다.
시부모가 예비 며느리에게 주려고 생각한 물품은 패물과 화장품, 가방, 옷이다.
4년 전 작은아들 때 봉채함을 보내고 나서는 이번이 마지막 함이기에
김서방(남편)과 함께 하나하나 준비하면서 마음을 담고, 정성을 담아
한 가족이 될 예비신부에게 환영의 뜻을 표하였다.
우리의 아들과 마음이 맞아 결혼하여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백년해로하겠다는
그 사람이 어찌 예쁘지 않겠는가!!!
패물은 넷이 동행하여 종로에 있는 수영사에 가서 맞추었다.
다섯 가지 세트를 맞추고 3주 만에 보증서와 함께 직접 전달을 받았다.
우리 형편 수준으로 해줄 수 있는 만큼 해주었다.
피부가 좋은 예비 며느리는 의외로 아무거나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설화수가 좋다고 하여 설화수 5종 세트로 준비하였다. 3종 세트밖에 없어서
탄력 크림과 섬리안크림은 낱개로 구입해 놓았다.
가방은 30대가 좋아한다는 핸드백인 프랑스 브랜드 '폴렌느 누메로 '~
마음에 들어서 예비 며느리에게 사이트를 보내주니 본인의 취향으로
바로 쵸이스 하여 보내주었다.
이렇게 해서 시엄니도 해외직구를 처음으로 경험~^^
마지막으로 준비를 한 것이 신부의 옷이었다.
무엇이 바쁜지 서로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 함 보내기 5일 전에 구입하였다.
예신 예랑이 미리 백화점에 가서 찜을 하고 다음날 남편과 함께 같이 동행~
신부가 찜한 옷과 시부모가 권해주는 옷으로 두벌을 준비하였다.
둘 다 날씬한 며느리에게 예쁘게 잘 어울렸다.
베틀한복에 전화하여 함포장 날짜를 정하였다. 함포장은 주말이 아닌
주중에만 한다고 한다. 함 보내기 삼 일 전에 준비해놓은 물품을 댓자 여행가방에
차곡차곡 넣어서 김서방(남편)과 함께 들고 밀며 방문하였다.
연락받고 기다리고 있던 함 포장 담당자가 여행가방의 물건을 모두 꺼내서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예물들을 재배치하였다.
제일 먼저 오방주머니 동서남북 중앙에 배치하고 고정을 시켰다.
동서남북 중앙, 오방에서 복이 들어오라는 뜻이라고~.
그리고 패물함을 포장하여 위치를 잡고, 화장품과 가방은 케이스가 예쁘기 때문에
그대로 넣는다고 하였다.
봉채비는 패물함 보자기 안에 넣어 포장하였다.
개별 화장품은 분홍색 한지에 포장하여 옆옆이 넣고, 손거울 상자와
목각 기러기 한쌍도 움직이지 않도록 잘 넣었다.
참고로 예단이 함속에서 달그락거리면 부부가 살아가면서 시끄러운 일이
생긴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신부의 옷을 상의와 하의로 나누어 포장을 하였다.
파란색과 빨간색 한지~ 녹의홍상의 상징인가 보다.
예쁜 비단 명주실을 꼬아서 동심결 매듭을 지었다.
여러 번 묶은 것 같지만 한 번만 잡 아다니면 저절로 풀린다는 동심결 매듭은
신혼부부의 삶이 순탄하게 풀리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세상의 좋은 의미를 모두 담은 봉채함~
그만큼 혼인은 사람에게 인륜지대사임을 35년의 산경험이 있기에 더욱 느낄수 있었다.
한지로 싼 옷을 맨 위에 넣고 그위에 혼서지와 신랑의 사주단자를 올리고
가방안의 밴드로 움직이지않게 고정을 시킨 후 지퍼를 잠갔다.
그리고 커다란 청홍 보자기를 꺼내 매듭을 짓기 시작하는데 이것도
아무렇게나 묶으면 안 되고 왔다 갔다 하면서 저절로 매듭이 되도록
하는 방법인데 나는 옆에서 잡아주기만 하였다.
마지막으로 봉인을 뜻하는 봉자를 붙여서 봉채함마무리를 하였다.
이제 사돈댁에서 풀어보기전에는 절대 풀어볼수 없다.ㅎㅎ
함 보내기 전날에는 과일 3가지를 준비하고, 함 보내는 날 오후에는
한우와 장어, 이바지떡을 준비하여 보자기에 싸놓았다.
함보내는 시간은 음양(낮과밤)이 교차하는 5시이후가 좋다고 한다.
그래서 6시경에 도착하는 것으로 약속을 잡았다.
나름대로 정성껏 준비한 아들의 결혼 봉채함~.
아들의 차에 실려 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흐뭇하였다.
아들의 결혼 봉채함에 결혼을 허락해준 사돈댁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새 가족이 되는 예비 며느리에 대한 기쁨을 한아름 담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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