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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그늘의 힘/박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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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힘  

 

살면서

그늘이라는 말 가끔 듣는다

'그 사람 그늘이었어'

 

어둑시근한,

가슴이 눅눅히 젖어오는,

그래서 기대보고 누워보고 싶은 말

 

가끔은 저 멀리

녹음 우거진 고향마을 같은

촉촉한 흙에 반쯤 묻힌 보리싹 같은 말

 

사색으로 충만한

중력을 느끼지 않아서 좋은 말

 

물관으로 흐르는 맑은 피처럼 서늘키도 한 말

감긴 실꾸리처럼 평안함이 풀려나오는 말,

그늘

                                       -박효숙-

이 시를 접하니 몇 년 전 하늘나라로 가신 부모님들이 아련히 떠오른다.

 

가시기 전에는 잘 깨우치지 못했던 그 말, '그늘'

떠나시고 나서야 새록새록 깨우쳐지는 그 말 '그늘'

잘했을 때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던,

잘못했을 때 묵묵히 지켜보시던 아버지. 엄니~

지금 이렇게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버지. 엄니의 커다란 그늘의 힘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 나의 그늘의 힘은 얼마만큼이나 될지 가늠해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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