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의 가족들이 인천공항에서
나나 할머니와 통화하면서 곧 보자고
하던 때가 지지난주였던가?!
사람이란 꿋꿋하게 살다가도 갑작스럽게
몸이 아프면 외로움에 휩싸이게 된다.
낼모레 팔순인 나나, 갑자기 아픈 할머니의
눈에 보이는 것은 아들 샘 해밍턴과 며느리
정유미,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손자 윌 벤져스였을 것이다.
1년 만에 만나는 본인의 가족들이 얼마나
보고 싶었을지 그 마음 짐작하고도 남는다.
할머니와 엄마의 마음으로 귀여운 손주들과
아들 내외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얼마나
많았을까~
이 세상 다 줘도 아깝지 않을 가족을 위해
여러 가지 선물과 음식과 서프라이즈는
보는 내내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우선 선물로 이름이 박힌 고스트 버스터즈
코스튬 옷을 준비하여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나나가 처녀귀신 분장을
하고 유령잡는 장비에 쓰러질 때까지
혼신의 연기로 윌 벤져스에게 호주에서의
강렬한 첫 추억을 심어주었다.
두 번째는 핼러윈 디너파티를 준비하는
나나 할머니의 솜씨~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시멜로에 눈. 코. 입까지
그려서 귀엽게 세팅하고 사람 손가락과 똑같은
과자를 준비하여 윌 벤져스를 놀래게 했다.
그리고 호주 음식 맛이 안 맞는 윌벤을 위하여
동치미까지 준비하는 센스까지~ 와우
대단한 나나 할머니 파이팅이다.
세 번째는 소버린힐 방문 시 일어났던
감동의 서프라이즈 파티였다.
윌 벤져스의 패션 스타일은 예스러운
19세기의 복고풍이었다.
베레모를 쓰고 초록색, 노란색 체크무늬
셔츠를 똑같이 맞추어 입은 모습은 정말이지
깨물어주고 싶었다. 동네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나나 할머니의 모습은 옛날 우리 할머니들의
모습처럼 친숙하게 다가왔다.
소버린힐은 옛날 호주 금광마을을 재현한
곳이다. 우리나라의 용인 한국 민속촌과
같은 개념이라 생각하면 될 듯~
나나가 이곳에 온 이유는 호주의 옛날 역사를
알려주고 체험하게 해주고 싶은 것이었다.
체험뿐 아니라 생일인 벤틀리와 가족에
대한 서프라이즈를 준비하셨던 것~
소버린힐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윌 벤져스에게 이름표를 달아준 나나 할머니
네 가족이 들어서자 동네 주민들이 한 명씩
다가와서 벤틀리를 알아보고 생일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윌리엄은 어리둥절하고,
벤틀리는 깜짝 놀라서 다리를 가누지 못하고
휘청휘청 ㅎㅎ
샘 아빠는"과거 엄마와 이곳에 왔었다"라고
얘기를 했고 윌리엄은 신기하다며
즐거워하였다.
특히 주민들의 생일 축하를 받는 벤틀리를
부러워하는 윌리엄...
벤틀리는 축하를 해주는 주민들에게
"하이", "땡야", "바이 바이"등 다양한
인사말로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이 모든 것이 나나가 벤틀리의 생일을 위해
소버린 힐 전체에 벽보를 붙이게 하고,
벤틀리의 사진을 붙여서 모든 주민들이
벤틀리의 생일을 축하하게 한 것~
할머니의 손주사랑이 이렇게나 크고 높고
멋질 수가 있단 말인가!!!
보는 내내 감동 감동 감동이었다.
근데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식사를 하러 식당을 찾은 해밍 턴즈,
여기에서도 벤틀리의 먹방은 계속되는데
빵만 먹는 벤틀리에게
"치즈 맛이 굿이란다" 먹어보라고 권하는
윌리엄. 역시 윌리엄 형의 사랑은 아가다.
그리고 또 다른 가슴을 찡하게 하는 말~
"나나 생일이 언제야? "하고 묻는 윌리엄.
동생의 즐거운 생일파티처럼 할머니의
생일을 챙겼던 기억이 없어서 물어본 것
같았다.
아마도 할머니의 생일은 어려서 기억이
없거나 멀리 살다 보니 함께 해본 적이 없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 봄에 나나 할머니를 한국으로
초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나의 생일이 4월7일이었던 것~
그리고 나나가 직접 만든 생일 케이크
모양도 예쁘지만 벤틀리라는 이름을
한글로 직접 쓰신 것이다.
놀래는 샘에게
"아이들 이름 정도는 쓸 수 있어"라고
말씀하시는 나나 할머니.
삐뚤빼뚤 서툰 글씨지만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을지 상상이 된다.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고 사금 체험장을 찾아
열심히 체질을 했지만 사금을 찾지 못했다.
나나가 윌리엄 몰래 체 속에 금빛 빵끈을
넣어두자 윌리엄은 금을 찾은 것처럼 기쁜
목소리로 "유레카", "유레카"를 연거푸
외쳐댔다.ㅋㅋ
온 가족이 소버린힐에서 찾은 행복,
행복의 "유레카"였다.
그리고 소버린 힐의 마지막 행사이자 사건.
나나의 버킷리스트~
19세기의 모습으로 가족사진을 찍고 싶은
나나. 윌 벤져스 엄마인 정유미 씨까지
불러서 가족사진 촬영에 들어갔다.
모두 옛날 호주인의 모습으로 차려입었다.
공주님 같은 나나 할머니~
즐거운 가족사진을 찍은 후 나나만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샘 해밍턴~
한국에서 보고 싶을 때 보려고 한다며 눈물을
흘리는 샘을 끌어안고 같이 우는 나나.
나나의 독사진을 찍자고 하는 아들과
그 아들의 맘을 들여다보는 어머니 나나.
머나먼 호주땅에서 혼자서 얼마나 무섭고
외롭고, 한국에 있는 아들 가족이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이제 헤어질 준비를 해야 되는 엄마와 아들
그 모습에 목이 매여 나도 그만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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