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한 시간이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그렇게 이년을 살아온 어느 가을날
날이 적당한 어느 날
난 동문굿모닝힐의 가을 속으로 들어갔다.
-도깨비의 명대사 중-
산책한 날:2019년 11월 6일 4시~5시
장소:성균관대역 동문 굿모닝힐 아파트
내 조경과 주변 산책길.
동문아파트: 2017년 11월부터 입주.
입주한 지 2년 경과. 700세대
동문아파트 장점
1.아파트의 아름다운 조경.
2.율전동 최초 지상에 주정차 없는 아파트.
3.Sun-rise Sun-set이 아름다운 아파트.
4.공기 좋고 주변이 조용한 살기좋은 아파트.
5.교통이 편리(영동, 수원 광명, 화성 평택,
화성 평택,의왕과천, 경부선 5분 내 연결).
6.성균관대역 전철 도보 10분.
요사이 집안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던 나는
거실 창문을 통해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중앙 놀이터의 단풍이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아이들 하나 없는 놀이터는 가을의 상념에
깊이 잠겨 있었다.
갑자기 가을 단풍들이 나를 보고
밖으로 나오라고 빨간 손을 흔들고 있었다.
'오늘 아니면 나의 예쁜 모습을 볼 수 없을 걸'
하면서 어여쁜 손짓을 하는데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우리 아파트를 보며 가을 구경을 해야겠다'
하고 주섬주섬 옷을 차려 입고 밖으로 나왔다.
우선 중앙 공원을 향해서 저 멀리 바라보니
온 아파트가 가을로 불타고 있었다.
멋진 소나무들. 옷을 입은 배롱나무들. 벚나무.
단풍나무. 주목. 수국. 이름 모를 나무와 풀 등.
다른 아파트들도 예쁘겠지만 지금은 눈앞에
있는 우리 굿모닝 힐 아파트의 가을이
정녕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작년 가을에는 아파트가 지은 지 1년밖에
안되어 예쁜지 모르고 그냥 지나갔다.
나무들도 작았고 자리를 잡지 못했으며,
아니면 내가 바빠서 그냥 지나갔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106동에서 나와 중앙공원을 바라보고 한 컷.
햇빛을 받고 찍으니 사진이 약간 컴컴하였다.
중앙공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여름 내내 청량한 물소리를 들려주던
분수도 내년을 생각하고 있었고,
서늘한 날씨에 꽃을 잃어버린 나비와
꿀벌들이 외로운 자태를 보이고 있었다.
이 중앙공원이 중심이 되어 106동~103동이
둥그렇게 모아주며 바라보고 있다.
중앙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102 동쪽을
바라보면 멋진 소나무들이 고개를 내밀고
아파트 높이 쭈욱 솟아 있고, 그 앞에는
앙상한 배롱나무들이 단풍잎을 달고
줄지어 서 있었다.
내년에 꽃 피울 영산홍들이 화단에 깔려있고
철 지난 수국들은 누렇게 변한 모습으로
지나간 화려한 시간들을 반추하고 있었다.
향나무, 측백나무, 소나무만이 초록빛으로
변치 않는 마음을 뽐내며 자랑하는 듯했지만
요즘 세상은 옛날과 다르지 않은가?
10년이 아닌 5년 만에 세상이 확확 변하고
있는데 변하지 못하고 옛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다.
봄에는 연둣빛, 여름에는 짙은 녹음,
가을에는 노랑. 빨강으로 변해가는 것도
시절을 따라가는 지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본다.
102동 거실 방향에 주황색으로 물들어가는
단풍나무 4그루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102동 앞쪽에 위치한 정원들~
같은 청단풍인데도 어떤 것은 아직 푸르고
어떤 것은 빨갛게 물들었다.
101동~102동 앞에 위치한 어린이 놀이터를
지나 102동 뒤쪽으로 돌아가니
돌담에 피어있는 빨간 단풍들~
박태기와 단풍과 화살나무들.
나와보지 않았으면 보지 못했을 아이들에게
너무 반갑다는 인사를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계속 언덕으로 올라오면 운동시설이 있고
여기에서 내려다보면 중앙공원의 전경이
모두 보인다. 여기서 보는 중앙공원 모습도
아름답다. 이 장소는 중앙공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2층의 높이에 있다.
동문은 내가 1층 지상에 있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른 건물의 지하일 수도 , 지상 2층일
수도 있다.
104 동쪽 정원에서 아래를 보면
커뮤니티센터가 있고 운동시설이 보이는데
여기에서 보면 지하이지만 중앙공원에서
들어가면 1층이었다.
아파트 뒤쪽 정원을 보며 옆문으로 해서
아파트 밖으로 나와 아파트를 보면서 걸었다.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보는 것마다
가을빛이고 눈이 부셨다.
걷다 보니 작은 꽃이 눈에 띄었다.
어쩌려고 이 가을에 피어난 건지
애처로울 뿐이었다.
병꽃 한 가지, 민들레 한송이,
씀바귀 두 송이, 영산홍 두 송이의 어여쁜 자태
겨울을 앞둔 계절에 피어난 진귀한 꽃들
봄에 피는 꽃들이라 더욱 반갑고
예뻤다.
주위를 반 바퀴 돌으니 아파트 정문이 나왔다.
아파트 전체를 바라보며 가을의 저녁 빛에
빛나고 있는 전경을 찍어 보았다.
하늘과 가을과 아파트의 모습이 그림 같다~.
우리 아파트 가까이 있는 신일과 화남아파트.
어린이공원의 모습도 가을 속에 물들어 있다.
주변을 돌아보고 정문을 통해 아파트 안으로
들어와 103동 뒤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단풍들이 절정을 향해 치달리고 있었다.
단풍잎들이 떨어져서 밟으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서
단풍잎들을 예쁘게 모았다.
아기 손을 잡고 지나가던 학부모의 말소리가
귓속으로 들어왔다.
"나무 색깔이 꽃처럼 예쁘지 않니?"
"응, 엄마"
발을 옮기다 보니 벌써 106동 앞에 나있는
옆문에 도착했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일몰 시간이 되면
아파트 사이로 떨어져 가는 해님의 모습이
정말 장관이다.
이 사진은 지난 여름에 거실에서 촬영한
것으로 아파트 지붕위에 있는
일몰의 장관을 목격한 것이다.
요즈음은 날씨가 좋아서 저녁마다
진기하면서도 빈번한 일몰을
목격하는 중이다.
106동~107동을 지나 아파트 후문 쪽으로
왔다. 후문에서 보는 중앙공원의 모습이다.
밖으로 나와 이안 아파트 옆에 서서
우리 아파트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외부차량은 후문으로 들어갈 수 없고
정문을 통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가끔 모르시는 분들이 후문을 통해
들어가시려고 시도하다가 뒤돌아가시는걸
몇 번 목격했었다.
지상에 차를 세우지 않아서 어른과 아이들이
조용하고 안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더욱 좋게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주변 아파트와 주택의
어린이들이 놀러 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크게 규제는 하지 않는 것 같다.
서로 즐겁게 상생하면 좋은 것 아닌가?!
이 가을~
어디론가 멀리 떠나서 가을을 느끼자면
때로는 번거롭고 경비도 들고 도로도 막히고
마음처럼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때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돌아보는 것도 삶의 지혜가 아닐까 한다.
2020/02/16 - [일상] - 수원성균관대역 동문굿모닝힐아파트의 겨울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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