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더워져서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들이다.
자면서도 자꾸 깨게 되고, 김서방(남편)의 작은 인기척에도 눈이 떠지니
어찌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퉁퉁 부어있어 사람의 몰골이 아니다.
퉁퉁 부은 얼굴은 저녁때쯤 되어야 원래대로 작아지면서 눈꺼풀도 얇아진다.
거의 열흘 넘게 이런 상태라 머리가 멍하다.
그래도 아침운동은 해야겠어서 러닝머신에 올라가 시속 5km, 시간은 1시간에
맞추고 걷기 시작했다.
다리도 잘 떨어지지 않고 손도 흔들어지지 않아 손잡이를 붙잡고 지탱하면서
30분을 걷다 보니 이제 몸이 좀 풀리는 듯하였다.
그렇게 한 시간하고도 15분을 걸으니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다.
시원하게 씻고 나서 소파에 엎드려 핸드폰으로 주식시황을 보며 나의 종목들을 체크하였다.
오를 것은 오르고 내릴 것은 내리고~
오늘의 시황은 그런대로 즐거움을 주었다.
오늘은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말고 빈둥거려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갑자기 월패드가 울리면서 사람의 그림자가 보인다.
일어나서 보니 옆집 친구였다.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 하자고 청한다.
크게 할일도 없고, 블로그 올릴 생각도 없어서 입은 채 그대로 양산을 들고
따라나섰다.
2~3분 걸어 옛날 집을 리모델링한 일구 오삼 카페를 찾아들어갔다.
카페 이름이 의미있다.
일구 오삼이란 카페 주인의 부모님이 이 집을 지은 해라고 한다.
아담하면서 옛날 집의 구조도 살리고, 서까래까지 다 보이는 카페라서
정감이 가는 곳이다.
손님은 우리 포함하여 3팀에, 총 5명이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고즈넉하고 시원한 카페에 앉아서 두 시간 정도 일상적인 수다를 떨다가
집으로 돌아와 혼자 대충 점심을 먹었다.
그래도 오늘 중으로 꼭 올려야 한다는 강박감에 블로그를 쓰기로 마음먹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반 정도 썼는데 현관문이 종이 딸랑딸랑~
김서방(남편)의 엄청나게 빠른 1시 30분 퇴근이었다.
들어오는 포스가 더위에 지쳐 기운이 없어 보인다.
바로 간식 준비에 들어갔다.
시원한 토마토 한 개, 천도복숭아 한 개를 먹고...
뼈 있는 닭발을 데워서 갖다 주었다.
오늘의 나의 자유, 농땡이치는 시간이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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