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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봄의 전령사 '매화', 가람 이병기님의 시조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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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구독하고 있는 신문에서 가람 이병기 님의 시조 '매화'를 읽었다.

문학적인 감성과는 담을 쌓고 살고 있는 요즘, 월요일마다 좋은 시를 실어주는 기자님

덕분에 7일에 한번 정도는 사람다움을 찾는 것 같다.

 

매화/이병기(1891~1968)

 

낮은 처마라도 볕이 매양 비춰 들어

낡은 분위에 매화는 피려 하네

해마다 다르랴마는 볼 제마다 새로워

 

쓸쓸한 겨울날을 시름으로 보낼러니

매화꽃 한 송이에 봄 나라를 보여주네

이 몸은 나비가 되어 깨어보니 꿈이라네

 

시골에서 살던 어린 시절에 따뜻한 봄이 되면 집 앞마당 화단가에 심어놓은 나뭇가지에

흐드러지게 피던 조그마한 나무가 예뻐서 가서 바라보고 한두 가지 꺾어서

화병에 꽂아놓고는 했었다.

아마도 매화 나누의 종류는 잘 모르지만 그 꽃 모양은 정확히 알고 있어서 찾아보니

만첩 홍매실이었다. 아마도 커다란 매화나무와 내가 알고 있는 만첩 홍매실나무를

매화로 동일화하지 못한 탓일 것이다.

구정 연휴에 잠깐 쏘인 바람에 봄바람이 섞여있었다.

비록 잠깐이었지만 따듯한 봄바람에 기분이 업이 되어 발걸음도 가볍게 볼일을 마치고

돌아왔다. 봄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물러가면서 충충한 코로나 19도 데리고 떠나버리길~

얼른 봄이 와서 네활개를 활짝 펴고 기지개를 켤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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