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녀석들'을 잠깐 보고 있는데 네 명의 맛녀들이 돼지고기를 구워서 카레가루에 찍어서
맛있게 먹고 있었다. 맛녀들이 맛있게 먹고 있는 장면은 항상 나오는 것이기에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돼지고기를 구워서 카레가루에 찍어서 먹고 있는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다.
미식가로 소문난 김서방(남편)이 보더니 "네 맛녀들이 먹고 있는 부위가 두껍데기라고 하는데
한번 먹어보고 싶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내일 마트에 가서 물어보고 돼지고기 '두껍데기'가 있으면 사다가 놓겠다고 하였다.
다음날 오전 일과를 끝내고 집 앞에 있는 농민 마트로 달려갔다.
약간의 쭈빗거림과 함께 정육점의 직원에게 '돼지 두껍데기 고기'가 있으면 달라고 했더니
도리어 '두껍데기'가 뭐냐고 물어보았다.
"돼지고기인데 돼지 배꼽살부위라고 하더라~"
"맛있는 녀석들'에서 네명이 먹고 있던데 맛있어 보여서 사러 왔다~"고 하니, 그 직원이
개떡같이 얘기한 것을 찰떡 같이 알아듣고 커다란 삼겹살을 두덩이 가져왔다.
그러더니 삼겹살의 아래쪽(돼지의 배 쪽) 끝 부위를 길게 자르더니 그중에서도 중간의
200g 정도를 잘라서 기름을 제거하고 보여주는데 TV에서 보던 모양과 똑같이 생겼다.
예쁘게 썰어서 포장해주시는데 그냥 보기에도 정말 맛있어 보였다.
그 직원이 매우 유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량 226g에 2930원~
고기의 색이 분홍빛으로 너무 예뻤고, 삼겹살 두 개에서 11점의 두껍데기 살이 나왔다.
더 살려야 살 수도 없는 두껍데기 고기~
요거 가지고는 김서방 혼자 먹기에 딱 맞는 양이다. ㅎㅎㅎ
비싸지는 않지만 희귀성으로 인해 엄청 귀한 부위~
껍데기와 살로 이루어져 있고, 중간에 약간의 지방층이 있었다.
너무 먹고 싶어 하는 김서방(남편)때문에 일요일 저녁에 구워 먹기로 하였다.
두껍데기 고기의 영롱한 분홍색~ㅋㅋㅋ
맛에 대한 엄청난 호기심~^^
먹기 좋게 노릇노릇 잘 익었다.
맛있는 녀석들이 먹던 것처럼 카레가루를 꺼내 놓았다.
고기를 카레가루에 찍어먹기는 난생처음 도전이다.
고기가 11점밖에 되지 않아서 고기 1개당 3등분으로 잘라서 야금야금 맛을 보았다.
와 이렇게 맛있을 수가~
쫄깃쫄깃하면서도 고소하고 담백한 것이 고기만 주어진다면 끝도 없이 들어갈 것 같은 맛이다.
느끼하지도 않았다.
그냥도 먹어보고, 카레가루에 찍어서도 먹어보고~
상추쌈에 싸서도 먹어보았는데 어떻게 먹든지 입맛을 당기는 맛이다
구워서 김서방만 주려고 했는데 한번 맛을 보니 끝장이 날 때까지 멈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돼지 두껍 데기 226g을 그 자리에서 클리어~ㅎㅎㅎ
아들에게 맛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일요일 오전에 마트로 달려갔다.
공손하게 "돼지 두껍데기 살 수 있나요~?"
남은 만큼 사 왔다.
이번 것은 아들에게 먹여야겠다.ㅎㅎㅎ
모두 6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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