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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내 생애 첫시도 '고추장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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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추수를 할 때쯤이면 햇고춧가루를 준비 놓으시는 시골 당숙모가 한분 계시다.

시골에 있는 밭에 고추 농사를 지으셔서 고춧가루로 도지를 주시기 때문이다.

덕분에 근 10년 동안 고춧가루를 사지 않고 질 좋은 태양초를 갖다가 먹을 수 있었다.

 

그전에는 겨울 김장도하고, 김치를 많이 담았기에 고춧가루를 많이 먹었는데 이제

김장김치는 홈쇼핑에서 사 먹게 되고, 고춧가루 먹을 일이 많지 않아 그냥 남아돌게 되었다.

아직도 냉동실에는 작년에 가져온 고춧가루가 보관이 되어 있다.

 

그래서 올해 햇고춧가루로 고추장을 담아보기로 하였다. 고춧가루보다 고추장을

더 많이 먹고 있다는 사실~

햇고추장

고추장을 담는 일요일에 친언니가 와서 같이 담기로 하였다.

보내준 고춧가루는 4KG을 였는데 김치 담금용 고춧가루였다.

김치용 고춧가루는 굵게 빻아서 입자가 굵어서 고추장을 담글 수 없는 것이다.

방앗간에 가서 고추장용으로 다시 빻아달라고 하니 방아에 쏟아붓고 10번 정도를 

계속 반복하여 밀가루처럼 고운 고춧가루가 재탄생되어 나왔다.

 

그리고 마트에 가서 조청 물엿 14kg 한통을 사다 놓았다.

굵은소금과 설탕, 소주도 집에 있으니 고추장 담글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

인터넷으로 찾아본 고추장 담그기는 복잡한 편이어서 지인이 가르쳐준 방법을 사용하였다.

 

초간단 고추장 담그기

담근 날 :2020년 10월 18일 일요일

 

재료

고추장용 고춧가루 1kg, 소금 200g, 물엿 2kg,

물 2L, 설탕 100g, 소주 1병 반

 

1. 커다란 양수냄비에 물엿 2kg과 물 1L를 넣고 펄펄 끓인 후 한소끔 식혔다.

2. 고추장용 고춧가루 1kg을 준비하였다.

3. 끓여놓은 물엿에 고춧가루를 조금씩 넣어가면서 저어주었다.

4. 고춧가루를 모두 쏟아붓고 저어주니 고추장이 너무 빡빡하였다.

고춧가루가 불어나면서 수분이 더 필요하다는 신호~

5. 냄비에 물 1L와 설탕 100g을 넣고 더 끓였다. 원래는 처음에 2L를 해야 했는데

처음이라 대중을 잘못한 것이다.

한소끔 식힌 물과 굵은소금을 넣고 계속 저어주기~

6. 고추장에 넣은 소금은 잘 녹지 않아서 1시간 정도 계속 저어주어야 한다.

7. 소금의 양은 개인의 입맛에 따라 맞추면 된다. 하지만 장이기 때문에 싱거운 것보다는

간간한 것이 좋지 않을까~

8. 마지막에 소주 1병 반을 붓고 20분 정도 더 저어주고 끝~

언니는 본인이 먹을 만큼 통에 고추장(1kg)을 담아놓고, 나머지는 냄비에 그대로 두었다.

아직 녹지 않은 소금 때문에 내버려 두었다가 통에 담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 담은 고추장의 총량은 5kg이었다.

언니가 가져간 1kg, 남아있는 고추장 4kg~ㅎㅎ

고추장은 담는 즉시 먹어도 된다고 한다.

고추장에 다진 마늘과 참기름을 넣고 섞어서 상추쌈과 오이 고추를 찍어서 먹었는데 음~

맛도 괜찮은 것 같고 찰기도 적당하니 첫 시도치고는 잘 담아진 것 같다 ㅎㅎ

 

재료 준비하는 것은 쉬웠는데 고추장을 계속 저어줘야 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물론 나는 재료를 대주고 대부분 언니가 고추장을 저었지마는~~ 

예전 어머니들은 엿기름을 담가서, 불려서, 받쳐서, 끓여서 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

집에서 조청을 만들어서 고추장을 담으시던 모습이 뇌리에 선하다.

나는 만들어진 조청을 사다가 담갔는데도

손목이 시리고, 허리가 아프고, 어깨가 돌아가지 않는다.

고춧가루 4kg을 모두 담았다면 엄청 힘들었을 듯하였다.

 

처음 담가보는 고추장인지라 혹시 실패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1kg만 담았던 것은

훌륭한 결정이었다.

한번 담가보니 두 번째 담글 때는 좀 더 쉽게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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