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던 가족 한 명이 결혼을 하여 새살림을 나는 바람에
우리 집이 텅 비어 가고 있다.
사람이 한명 비니 내 마음도 비고, 집안도 비고, 물건들도 조금씩 사라져간다.
사람이 한 명 드는 것은 잘 몰라도 나는 것은 차이가 확 난다더니
지금 느껴지는 이 느낌들이 바로 그 느낌인 것 같다.
혼자 있다 보면 문득문득 느껴지는 아들의 그림자 때문에 가슴이 서늘해진 것이
몇 번이던가~~.
며칠 전에 와서는 필요 없는 물건들을 꺼내놓으면서 필요 없는 것이니
당근 마켓에 당근으로 내놓아보라고 하였다.
물건 매매하는 것이 신경 쓰이는 일이지만 할 일을 만들어준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에 팔아보기로 하였다.
사용하지 않은 닥스 반지갑과 잭 니클라우스 반지갑 두 개를 당근 마켓에 올렸다.
올리고 잊어버리고 있는데 잭니클라우스 가격제안요청이 들어왔다.
하지만 가격이 안 맞았다.
잭 니클라우스 남자 반지갑은 필요한 사람이 나타날때까지 기다려보기~
이틀 후 밤 8시경에 닥스 반지갑을 사고 싶다는 채팅이 왔다.
편의점 택배로 보내달라고 하기에 흔쾌히 오케이를 하고 계좌입금을 받았다.
편의점도 이용을 안 해봤는데 편의점 택배라니~!!!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한 다음에 핸드폰에 CS25 편의점 택배 어플을 다운받고
핸드폰 번호로 문자인증을 받은 후에 개인정보를 입력하여 회원가입을 하였다.
회원가입을 하면 약간의 할인율 적용~
아침부터 닥스반지갑을 꼼곰하게 포장완료하고,
9시 30분경에 근처에 있는 GS25로 가서 택배 보내려고 한다고 했더니
택배발송기기를 안내해주었다.
은행의 ATM기기와 비슷~
화면을 보고 차례대로 입력을 하고 주소지 입력에 택배도착 GS편의점을
검색하려고 하니 검색이 되지 않았다.
결국 편의점 직원에게 SOS~^*
물품 정리하다 말고 와서 화면을 보더니 반값 택배를 눌러야 한다고 하며
초기화면으로 돌려주었다.
개인 주소가 아닌 GS25에 보낼 때는 반값 택배 클릭~.
다시 처음부터 보내는 사람을 입력하고, 물품의 무게를 재고
받는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도착점인 화서 영광점을 검색하여
입력하니 송장이 출력이 되었다.
배송료가 반값이 아닌 1300원이 계산된것을 보니
아무래도 쿠폰입력을 잘못한듯~
반값이면 800원이어야 하는데???
배 송용은 떼어내서 당근 물품에 떨어지지 않게 붙이고 나서 카운터로 갔다.
직원에게 건네주니 고객 보관용 영수증은 나에게 주고 편의점 보관용을 가져갔다.
그리고 당근 택배물품을 직원에게 건네주고 나니 편의점 택배 붙이기 끝~^^
낼모레면 60이 되는 나이에
편의점 이용도 거의 안 하고 있는 사람이
처음으로 편의점 택배를 이용해보았다.
새로운 문화에 대한 체험의 두려움이 이제 사그라들었다.
생의 대부분을 아날로그 세대를 살아온 베이비부머 중 한 명이 디지털 시대를 지나
AI시대를 겪고 있으니 왜 아니 두렵지 않겠는가.
여기서 두려움이란 한방에 해내지 못하고 낯선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낯설은 문화도 한번 해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젊은이들이 들으면 코웃음칠 것 같다 ㅎㅎ
다음 당근 거래 시에 가벼운 물품이면 GS25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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