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우리 가족은 거의 문밖 외출을 삼간다.
덥기도 하지만 다시 재 유행하는 것 같은 코로나 19 때문에 마음 편히 돌아다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삼시 세 끼를 모두 집에서 해결해야 하는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두 남자가 가만히 앉아서 주는 밥만 받아먹는지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종거리게 되고,
더 힘든 것은 메뉴를 정하는 것이다. 매일 새로운 반찬을 한다고 하지만 그 밥에
그 반찬인지라 매일 무언가 새로운 반찬을 해대는 것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주부들이라면 이런 고민 안 해보신 분들은 없을 것이다. 으악 ~
그래서 곰곰이 생각한 것이 주말에 한 끼 정도는 밥이 아닌 손쉬운 것으로 먹어보려고 마음먹었다.
일요일 한 끼 정도는 구황작물로 때우는 것은 어떨까~?
솔직히 옥수수는 가축이 먹는 사료로 알고 있는데...ㅋㅋㅋ
구황작물이란 불순한 기상조건에서도 상당한 수확을 얻을 수 있어 흉년이 들 때
큰 도움이 되는 작물로 비황 작물이라고도 한다.
생육기간이 짧은 조, 피, 메밀,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이 이에 속한다고 하겠다.
지금이야 먹을 것이 풍족한 시대이다 보니 배고픔을 면하기 위한 식품이 아닌
건강을 위한 식품과 맛있는 간식으로 먹는 작물이라 하겠다.
한 끼를 고구마+감자+옥수수로 때우기로 했지만 이것도 종류가 많다 보니
하는 과정이 제법 여러 가지이다.
내손 안 거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몇 가지나 있을까~ㅎㅎ
구황작물로 한 끼 식사 만들기
만든 날: 2020년 7월 19일
재료
옥수수 5개, 고구마 7개, 수미감자 2개
옥수수는 압력솥에 물과 굵은소금과 뉴슈가를 조금 넣어 녹인 다음 껍질 한 개씩 남긴
옥수수 다섯 개를 넣어 10분 정도 쪄내면 찐 옥수수 완성이다.
고구마와 감자는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씻으면 흙이 잘 떨어진다.
감자는 너무 크기 때문에 4 등분하여 고구마와 함께 에어 프라이어에 넣는다.
에어 프라이어에서 180도로 15분, 뒤집어서 180도로 15분 돌려주면 적당하게 잘 익는다.
고구마보다 감자가 안 익어서 중간에 다시 잘라서 넣었다.
옥수수의 수증기 빠지는 시간과 딱 맞아떨어진다.
커다란 쟁반에 찐 옥수수와 군고구마, 감자를 담고 종지에 소금도 같이 담는다.
따끈따끈한 옥수수를 호호 불면서 한 개씩 먹고, 달달한 군고구마도 껍질을 가서 호호 불면서
두 개씩 먹고, 담백한 감자는 소금 찍어서 두세 쪽씩 먹으니 배가 서서히 불러온다.
건강에도 좋고, 맛도 있고, 만들기도 간편한 구황작물로 차려낸 주말 한 끼~
차리기도, 먹기에도, 치우기에도 간편하여 모처럼 간단하게 한 끼를 먹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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