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운동은 요만큼~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 든든히 먹고, 커피까지 마신 후 러닝머신으로 1시간 20분 동안
7km 걷고, 승마기기 홀스를 이용해 15분 동안 몸에 바운스를 주고 나면 흐르는
땀으로 온몸이 개운해진다. 그리고 점심식사 후에 일월저수지나 성균관대 교정을
한 바퀴 돌아주면 점심 먹은 칼로리도 거뜬하게 소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몸무게는 그대로이다.
살을 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하는 것이기에
먹고 싶은 것은 마음껏 먹고 있다.
남편이 제일 잘하는 운동은 바로 숨쉬기운동이다.
그러니 몸무게는 늘고, 건강은 날로날로 허약해지는 중~
부모가 본인들의 건강을 열심히 챙겨주는 것도 자식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일이다.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자녀들에게 부모가 골골거리고 있으면 그것처럼
신경 쓰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큰아들이 우리의 건강을 위하여 배드민턴 라켓을 주문하였다.
엄마는 운동을 많이 하고 있어서 안 해도 된다고 했더니 아빠를 데리고
나가서 같이 운동하라고 한다.
운동이라고는 오로지 숨쉬기 운동만 하는 김서방(남편)~
3일 만에 도착한 택배 상자~
뜯어보니 배드민턴 라켓이었다.
라켓 두 개에, 셔틀콕 4개~
라켓은 블랙과 레드, 셔틀콕 안에는 야광등도 달려있었다.
야간에 칠 때도 잘 보일 것 같았다.
들어보니 그립감 좋고, 무게 가볍고, 탱탱하였다.
우리 같은 초보가 치기에 딱 안성맞춤~^^
그렇게 구경만 하고 2주째 건드리는 사람 없이 배드민턴 라켓은 거실 식탁 옆에
혼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왜냐하면 김서방(남편)이 움직이는 것을 싫어해 밖에 나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
자기 몸이 건강해질까 봐 걱정인지 퇴근만 하면 방바닥에 딱 붙어있다.
참으로 말안듣는 남편이다.
일요일인 어제 외출했던 아들이 생각보다 일찍 귀가하였다.
저녁을 먹은 후에 아빠를 데리고 배드민턴을 하겠다고 한다.
아들 말은 잘 들으려나 했더니 웬걸 못 이기는 척 옷을 주섬주섬 입고 따라나선다.
상대를 해야 하는 나도 나설 수밖에~^^
배드민턴 장으로 가서 서브를 넣으니 바로 땅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남편이나 나나 학생 때 만져보고 처음 만져보는 라켓이 손에 익을 리가 없었다.
몇 번 헛방질만에 제대로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바람이 불어서 콕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간다.
바람이 없는 곳으로 장소를 옮겨서 하니 10번까지 상호교류 성공하였다.
하다 보니 30분이 금방 지나갔다.
오늘은 첫날이니 이 정도만 하시라고 아들이 막았다.
남편의 헉헉하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바라보니 비 오듯이 땀을 흘리고 있었다. 3년 만에 운동다운 운동을 한 것이다.
아들덕에 이만큼이나 하다니 감동~
매일 저녁식사 후 이렇게 운동하시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아들이 또 하는 말,
걷기 운동도 하고 아빠랑 배드민턴 꼭 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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