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가 되면 봄철에 나는 나물 중에서 가장 맛있다고 생각되는 머위나물이 있다.
머위와 친하기는 50년이 넘어가는데 시골 고향집 마당가에 죽 돌아가면서 이른 봄부터
나기 시작여 작은 숲을 이루던 머위 때문이었다.
어린순과 장성한 머위대까지 각종 반찬으로 올려주시던 엄니 때문에 쌉싸름한 머위나물과
구수한 머위대나물에 매우 익숙한 편이었다. 어릴 때는 머위가 좋은 줄 모르고 주시는 대로
먹기만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내가 이렇게 건강한 것은 머위를 많이 먹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되는 지금이다.
머위의 효능
민간에서 말하는 머위의 효능은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며, 위장을 튼튼히 하고
염증을 없애주며, 몸속의 쌓인 독을 풀어주는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들었다.
유럽학자들조차도 독성이 없는 머위는 강력한 항암작용을 한다고 하였으며,
동의보감에서는 '어혈을 제거하고 몸에 열이나 거나 답답한 증상을 없애며, 허한 몸을
보호하고, 종기, 종창, 종양 등을 가라앉힐 수 있다고 하니 엔간한 건강식품보다 좋은 음식이라 하겠다.
오늘은 화서동 재래시장에서 사 온 어린 머위순으로 머위나물을 만들었다.
3월 중순~4월 초까지 나는 아직 자라지 않은 어린순은 잎과 대를 한번에 조리하여
쌈으로도 먹고 무쳐도 먹는다.
사온 머위대를 다듬고 있는데 머위 특유의 냄새가 너무 좋아서 행복하기까지 하였다.
냄비에 물을 끓이고 다듬은 머위대와 약간의 소금을 넣고 3분 정도 초록하게 삶았다.
삶는 중에도 머위의 향기가 집안으로 퍼져나가는데 시중의 값비싼 향수보다도
더 좋은 건강한 느낌~^^
찬물에 서너 번 헹구어 적당하게 짜서 건져 놓았다.
머위의 쓴맛이 싫은 사람은 1시간 정도 담갔다가 먹으면 쓴맛이 어느 정도 제거가 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쓴맛을 좋아하기에 바로 무쳤다.
머위나물 만들기
재료
머위나물 400g
양념
고추장 한술, 된장 한술, 진간장 한술,
물엿 두 술, 다진 마늘 한술, 송송 대파 조금
깨소금 한술, 참기름 한술
비닐장갑을 끼고 살살 조물락 조물락하여 맛을 보니 약간 싱거웠다.
진간장 한술을 더 넣고 섞어서 먹어보니 맛이 더 좋아졌다.
나물은 시간이 지나면 나물 속으로 간이 스며들기에 평소보다는 간을 조금 세게 하여야 한다.
된장과 고추장을 반반 넣어서 무친 머위나물
맵지도 싱겁지도 않은 것이 머위의 쌉싸름함 맛과 특유의 향으로 금요일 저녁도
밥 한 공기를 맛있게 비웠다.
맛좋고 건강에도 좋은 어린 머위순나물 ~
4월 중순까지 열심히 먹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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