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상다리휘어지는 저녁 레시피
늦은 점심을 먹고 난 네 명의 여배우들이
중무장을 하고 감자밭으로 올라갔다.
필요한 생활필수품을 사기위해 배추 300 포기를
심을 노동력만큼 가불했던 것~
300포기 심는 값, 76000원~
언뜻 보았을 때 밭이랑이 없어서
이랑까지 만들어야 하나보다 했는데
다행히 배추심을 때는 이랑이 만들어져 있었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여배우들인데
너무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2인 1조로 한 명은 구멍을 파고, 한 명은 배추를
구멍 속에 쏙 넣어 흙을 덮어주고.....
환성적인 케미로 배추 모종을 끝내고 잘 자라라고
물까지 흠뻑 주고 돌아서는 뒷모습이
농군의 아내 같아 보였다.
노동의 과정은 신성하다~
하나하나 배추 한 포기에 사랑을 주어 심어 내고,
행여나 다칠세라 어루만져 흙을 덮어주고,
어여쁜 그 얼굴을 시원한 물로 씻겨주는
그 마음을 알아서 두세 달 후에는 커다란 김장배추로
자라나리라!
이런 마음이 없다면 그 노동은 고통만 안겨 주리라.
배추심기를 끝내고 잠시 쉬었다가
저녁 메뉴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저녁 메뉴는 닭백숙, 멸치 깻잎조림, 채소 겉절이 무침이었다.
제일 먼저 닭백숙에 넣을 황기와 엄나무 채취하기
소담이가 황기를 캐어 소쿠리에 담고, 정아 씨가 전지가위로
가시 엄나무를 조심조심 잘라서 가시를 제거하였다.
깨끗이 세척하여 광목 자루에 담아 놓았다.
세아 씨는 마늘을 까서 준비.
소담이가 가마솥에 불을 피우고 물을 부어
닭 두 마리와 약재 봉지를 집어넣어 한 시간 정도 끓였다.
불 조절을 잘해야 할 듯했다.
다른 음식 준비하는 동안 닭백숙은
비주얼도 먹음직스럽게 맛나게 완성되어 있었다.
두 번째 음식은 멸치 깻잎조림이다.
출연자들의 멘트로 보아 오나라 씨의 솜씨가 유명한 듯...
바로 멸치부터 다듬어놓고 텃밭으로 가서
신선한 깻잎과 대파 획득.
그리고 조림 양념장 만들기로 들어갔다.
간장과 멸치액젓, 매실청, 고춧가루, 다진 마늘과
대파 송송 넣어주고 그리고~
참기름과 통깨, 비법 육수, 송송 썰어놓은
청양고추를 넣어 양념장 완성하였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비법육수 빼고는 집에 있는 모든 양념을 다 넣었다.
양념장을 만들면 1/2은 완성이라고 해야겠다.
가마솥 뚜껑에 멸치를 볶아서 비린내를 날려 보내고,
그 가마솥 뚜껑에 깻잎을 예쁘게 깔아준 다음
납작하게 썰어놓은 양파와 멸치를 솔솔 올려주고
양념장을 뿌려주면 된다.
그러고 나서 아궁이의 불을 살려서 끓여내면 끝~
와우, 잃었던 여름 밥맛이 돌아올 것 같다.
어떻게 먹을 지 상상했다.
세 번째 메뉴는 채소 겉절이이다.
텃밭에서 채취한 각종 채소를 깨끗이 씻은 후에
적당한 크기로 썰었다.
거기에 양파를 썰어 추가하고 아까 만든 양념장을
넣어서 살살 무쳐서 먹으면 닭백숙 없어도
밥 한 그릇은 뚝딱 먹겠다.
내가 소담이 보다 밥을 더 먹을 수 있겠다 ㅎㅎ
이렇게 해서 완성된 세 가지 음식과 지난번 만든 깍두기,
와 진짜 근사하다.
이렇게 해서 차려 놓으니 상다리 부러진다는 말이 나오지~
삼시세끼 끝나고 나면 몸무게가 5kg씩 증가?
어느 맛집에 가서 먹어도 이 정도는 아니다.
거기에 시골의 정취까지 보너스인걸ㅎㅎ
이렇게 한 끼 먹고 나면
누구나 아래와 같은 생각이 들 것이다, 아니 든다.